삼성전자, 이탈리아 가전시장 사로잡은 비결 보니[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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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정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대표 가전 판매점 '미디어월드 체르토사(Media World Certosa)'와 코르소 셈피오네(Corso Sempione) 지역 빌트인 명품 주방 가구 전문 브랜드 '스카볼리니(Scavolini)', '루베(Lube)'를 17일(현지시간) 찾았다.
실제 이날 방문한 주방가구 브랜드 스카볼리니와 루베 매장에서는 삼성전자 가전 제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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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볼리니·루베 등 5대 가구업체와 협업
[밀라노=뉴시스]이현주 기자 = "유럽 빌트인 시장은 1㎜ 차이로 인해 유통망 진출 여부가 결정되죠. 한 번 설치한 뒤에는 고장나면 다시 분해하기 어려우니 수리할 일이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보수적인 시장에 삼성은 아시아 주방가전 브랜드 중 가장 최초로 들어와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석혜미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 프로)
유럽 가정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대표 가전 판매점 '미디어월드 체르토사(Media World Certosa)'와 코르소 셈피오네(Corso Sempione) 지역 빌트인 명품 주방 가구 전문 브랜드 '스카볼리니(Scavolini)', '루베(Lube)'를 17일(현지시간) 찾았다.
삼성전자, 이탈리아판 전자랜드 '미디어월드' 존재감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유럽의 가정집처럼 꾸며놓은 공간에 가전, TV, 모바일 등 제품을 전시하고, 기기들이 AI와 스마트싱스로 서로 연결된 환경을 구현했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스크린으로 다른 비스포크 AI 제품들을 제어하고, TV·스마트폰으로 보던 콘텐츠를 가전의 스크린으로 간편하게 이어볼 수 있게 하는 등 새로운 연결 경험을 할 수 있다.
석혜미 프로는 "삼성전자는 이탈리아에서 2013년부터 프리스탠딩(단일제품) 가전 시장 1위를 지켜 왔으며 빌트인까지 포함한 전체 가전 시장에서도 2022년 1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탈리아에서 2011년부터 브랜드 인지도 1위를 이어오고, 2023년 4분기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인 10명 중 8명이 삼성 제품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확고한 브랜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 업체 강세 빌트인 시장서도 상위권 진출
하지만 빌트인은 이탈리아 가전 시장에서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분야다. 삼성전자는 유럽 빌트인 맞춤 라인업 도입, 빌트인 전담 영업조직 구축, 이탈리아 프리미엄 주방 유통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을 적극 공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현지 5대 주방가구(스카볼리니·루베·베네타 쿠치네·스토사·아레도3) 모두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갖추고 있다.
실제 이날 방문한 주방가구 브랜드 스카볼리니와 루베 매장에서는 삼성전자 가전 제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해당 매장들은 코르소 셈피오네 지역 가구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석 프로는 "이탈리아 주방 가전의 경우 한 브랜드로 80% 이상이 채워지는 만큼 주방을 설계하는 디자이너들이 주로 판매를 견인한다"며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자이너가 짜는 장 안에 딱 맞게 떨어지는 게 중요하다. 1㎜의 차이로 인해 가구 유통망에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며 "한 번 설치되면 수리할 일이 없어야 하는 만큼 품질이 보장된 업체들만이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빌트인 시장의 상위 기업 중 유일한 아시아 브랜드로서, 지난해 이 분야 12%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성장 동력으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오븐, 냉장고 등 시장에서 유럽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상위권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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