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 원룸이나?…1인 세대는 '뿔나요'
이번 주 놓친 부동산 이슈, '선데이 부동산'에서 확인하세요!
1. 10평 원룸 살아라?…국민청원 나선 1인 세대
2. '말 많고 탈 많은' 광주 중앙공원 아파트, 청약 성적은
3. 개포동도 별 수 없네…PF 경·공매 쏟아질까
10평 원룸 살아라?…국민청원 나선 1인세대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임대주택 면적 제한 폐지에 관한 청원'이 연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어요. 19일 오후까지 약 2만5000명이 청원에 동의했어요. 작성자는 "저출산 대책 후속 조치로서 임대주택 면적을 제한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어요. 다음달 4일까지 5만명이 동의하면 국회가 이 사안을 논의하게 돼요.
문제가 된 법률은 정부가 지난달 공포한 '공공주택특별법 시행규칙'이에요. 세대원 수에 따라 공공임대주택 전용면적에 제한을 두는 내용이죠. 세대원 1명은 전용면적 35㎡(10.5평) 이하, 2명은 25㎡~44㎡(13.3평), 3명은 35㎡~50㎡(15.1평) 등이에요.
국토교통부는 "혼인·출산 세대가 자녀 양육에 불편이 없도록 넓은 면적의 주택에 입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1인 세대의 넓은 면적 주택 입주를 배제하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어요. 1인 세대에 맞는 주택이 15% 미만이면 넓은 주택도 입주할 수 있고, 기존 임차인이 재계약할 때는 면적기준이 적용되지 않으니 계속 살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고요.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실제로 혼자 사는 1인 세대 수는 올해 3월 기준 1002만1413명으로 집계됐어요. 전체 세대의 41.8%에 달하죠. 60대(186만1705명)가 가장 많고 30대(168만4651명)가 그 뒤를 이었어요. 독거노인, 미혼 싱글이 많아지면서 혼자 사는 사람이 1000만명을 넘어선 걸로 분석됐어요. 1인 세대도 여유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어 보여요.
'말 많고 탈 많은' 광주 중앙공원 아파트, 청약 성적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광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가 지난 16일 청약을 실시했어요. 총 2772가구(일반분양 2364가구) 규모의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얘기에요. 1블록과 2-1블록, 2-2블록 등 3개 블록 당첨자 발표일이 모두 달라 3번 청약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었어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특공과 1순위 청약에서 2364가구 모집에 6127건이 접수됐어요. 2-2블록 전용 84㎡ A타입은 22.6대 1을 나타냈지만 139㎡ 등 일부 대형 평수에서는 미달을 보이기도 했어요. 2-2블록 84㎡의 분양가는 최고 8억530만원이에요. 인근 최고가 아파트인 '더샵 염주 센트럴파크'보다 1억원가량 비싸다는 평가가 나와요.
광주 최대 민간공원 특례사업지인 중앙공원 1지구는 특수목적법인(SPC) 참여업체 간 분쟁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어요. 한양은 이 사업의 시공사를 맡기로 하고 2020년 컨소시엄을 꾸렸는데요. SPC 내에서 한양 대 비한양 구도가 형성돼 2022년 시공사가 롯데건설로 바뀌었어요.
소송전은 물론이고 '선분양이냐, 후분양이냐'를 두고도 공방이 있었어요. 지난달 광주시가 공공기여금 1371억원, 분양가 3.3㎡(평)당 2395만원으로 결정하면서 일단락됐죠. 일각에선 공원을 훼손해 아파트를 짓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대한 비판도 나왔는데요. 광주시는 난개발을 막고 녹지를 지키는 방안이라고 항변했어요.
아 참,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도 지난 15일 청약을 받았어요. 마찬가지로 총 3214가구(일반분양 1192가구) 규모의 대단지였는데요. 1192가구 모집에 1945건이 접수돼 국평(전용 84㎡)말고는 모두 미달이었죠. 올해 광주 분양물량의 30%가 이번주에 몰렸는데 미분양도 잔뜩 쌓이게 됐어요. 지난해부터 광주에 공급이 쏟아지고 있어 '미분양 무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답니다.
개포동도 별 수 없네…PF 경·공매 쏟아질까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신축 공동주택이 통째로 공매로 나왔어요. 78가구 규모 도시형생활주택인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가 그 주인공입니다. 고금리와 시장침체 탓에 '노른자 땅'에서도 시행사가 대출금을 제때 못 갚는 일이 벌어진 거에요.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에 따르면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의 신탁공매가 이달 1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8회에 걸쳐 입찰이 진행됩니다. 대우건설 자회사 대우에스티가 시공해 지난해 11월 분양했지만 1건도 성공하지 못했죠. 미분양으로 시행사 대치176PFV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갚지 못하자 결국 공매로 넘어갔어요.
향후 금융당국의 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이렇게 경·공매에 부쳐지는 사업장이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와요. 부동산 경기가 워낙 안 좋다보니 경매에 부쳐진 물건들이 '제값'을 받긴 쉽지 않죠.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만 해도 최저입찰가 16억9500만원인 물건이 유찰을 거듭하면 8억8000만원까지 떨어지는 구조거든요.
건설업계에서는 신탁공매가 진행되면 시행사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시공사도 지급받지 못한 공사비를 손실 처리하게 되고요. 분양매출이 줄어드니까 후순위 대주단도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어요. 반대로 말하면 시세보다 훨씬 낮은 금액에 낙찰받을 수 있기도 해요. 누군가의 위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겐 기회가 될 수 있겠네요.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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