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달콤한 봄에 취하다...꽃동네 부천

2024. 4. 2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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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 봄꽃 관광주간 이어져
상동호수공원, 수피아, 부천아트벙커B39 등 新 명소

‘부천? 거기 뭐가 있기 뭐가 있지?’ 보통 그런 반응이 먼저 나오는 도시. 서울과 인천 사이에 끼어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도시 정도로만 알고 있던 부천을 찾아가 봤다. 부천 봄꽃관광주간은 5월 말까지다.
진달래동산
[사진=이상호]
해마다 이맘때쯤, 봄꽃이 화사하게 피어나 세상을 환하게 밝힐 때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소리꾼 장사익의 ‘꽃구경’이다. 알고 보면 참 슬프고 가슴 저린 노래인데 왜 그게 먼저 생각나는 것일까. 노래 밖 세상은 아름답고 화사하기만 한데, 노래로 만나는 봄은 왜 그리 짠한지.
그것은 아마도 산속 깊은 곳에 버려질 운명에도 돌아갈 자식의 발길을 걱정해주는 어미의 마음, 그 ‘감사함’을 되새길 수 있어서가 아닐까. 꽃들이 주는 인사, 자연이 주는 위로 때문에 봄 두세 달도 문득 감사하다.
찬란한 순간 맞은, 부천 봄꽃 명소들
진달래동산
부천은 지금 ‘오색 봄꽃여행’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벚꽃과 진달래, 복숭아꽃을 거쳐 튤립과 장미까지, 6월 중순까지 봄꽃의 향연을 이어가고 있다. 부천종합운동장 바로 옆에 있는 원미산 진달래동산은 해발 167m의 아담한 산이라 쉽게 오를 수 있는데, 이름처럼 산의 대부분을 진달래가 덮고 있어 어디서든 탐스러운 진달래꽃을 즐길 수 있다. 정상 부근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진달래꽃 속에 담긴 종합운동 장의 멋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진달래 시계
부천의 5월은 튤립과 장미의 시간이다. 부천은 최근 진달래·벚꽃·복숭아꽃으로 수놓은 3대 봄꽃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한 데 이어, 5월 말까지 ‘부천 봄꽃 관광주간’을 운영한다. 부천자연생태공원(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660)을 빨갛고 노랗게 물들이는 튤립은 4월 하순부터 시작해서 5월 중순까지 ‘봄꽃전시회’ 축제를 펼친다. 부천자연생태공원 내에는 부천식물원과 무릉도원수목원, 자연생태박물관이 함께 자리해 사계절 꽃나들이가 가능하다.
백만송이장미원
5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화려하게 피어나는 장미는 백만송이장미원(부천시 원미구 성곡로63번길 99)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백만송이장미원에는 핫파이어, 에스메랄다, 블루문, 마더스데이 등 161종의 다양한 장미가 있다. 단일 장미공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부천8경 중 제1경으로 5월25일부터 6월9일까지 이곳에서 펼쳐지는 장미축제는 부천 봄꽃축제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백만송이장미원
부천의 선물, 상동호수공원과 호수식물원 수피아
상동호수공원
만에 하나, 봄꽃이 만개한 시절에 부천을 찾지 못한다면 ‘이곳’을 찾아가보라 권하고 싶은 곳이 있다. 부천 시민들의 변함없는 쉼터, 상동호수공원(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16)이다. 부천의 모든 자연이 모여 있는, 종합판이라 부를 만한 시민공원이다. 따라서 사계절 모든 꽃이 한 곳에서 피고, 꽃이 없을 땐 편안히 마음을 내려 놓고 쉴 휴식처가 되는 곳이다.
수피아
요즘 부천에서 떠오르는 호수식물원 ‘수피아’도 이곳에 있다. 상동호수공원 한편에 있는 거대한 유리온실 수피아는 연간 22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명소다. ‘사계절 푸른 볼거리’를 테마로 이곳에는 식물의 잎과 꽃을 관상하는 열대식물이 주로 식재돼 있다.
수피아 온실
돔 형태의 온실에는 관엽원, 수생원, 화목원, 식충식물원, 야자원 등 10개의 테마정원이 꾸며져 있고, 벤자민, 움벨리타 등 12종의 고무나무와 16종의 야자, 올리브와 호주바오밥 등 430여 종 2만8,000여 본의 이색적이고 독특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190m에 이르는 스카이워크도 수피아의 자랑이다. 공중에서 손에 닿을 듯한 열대 숲을 내려다보며 산책하는 즐거움도 특별하다. 온실 내 테마 까페 수피아는 SNS 명소로 꼽힌다. 열대우림 한복판 숲속 별장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의 초록 카페는 감성 그 자체다. 더 늦기 전에 부천으로 식물 여행을 떠나 보는건 어떨까.
수피아
꽃구경 간 김에 이곳!
부천아트벙커B39
부천아트벙커B39
부천 삼정동 쓰레기 소각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공간 이름의 ‘B’는 부천(Bucheon)과 벙커(Bunker), 경계 없음(Borderless)의 영문 앞 글자를 따온 것이며, ‘39’는 쓰레기 저장고의 높이(39m)와 그 앞을 가로지르는 도로(39번국도)에서 따왔다. 쓰레기의 반입과 저장, 소각, 처리 과정의 동선을 따라 현대 문화공간으로 만든 곳으로 전시시설에서는 접할 수 없는 융복합 예술 전시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영화 ‘승리호’와 ‘길복순’, 음악 예능 ‘비긴 어게인’과 BTS의 패션 화보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주소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삼작로 53 관람시간 10:30~17:00(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한국만화박물관
한국만화박물관
한국 만화 110년의 역사를 듣고,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국내 최초이자 26만 권이 소장된 최대의 만화 전문 박물관으로 재미와 감동이 담긴 모든 만화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1층부터 4층 공간에 전시실과 열람실 그리고 체험 시설까지 완벽하게 꾸며 놓았으며 우리나라 최초로 ‘AR 도슨트’ 서비스를 제공하여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아이들과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콘텐츠들이 즐비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다.
주소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1 관람시간 화~일 10:00~18:00(월요일, 명절 휴관) 입장료 일반 5,000원 가족권 1만2,000~1만6,000원
펄벅기념관
펄벅기념관
소설 『대지』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펄벅이 부천과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1960년대 초 한국 배경의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방한했던 펄벅은 전쟁고아와 혼혈아동을 위해 펄벅재단 한국지부를 설립하고 지금 이 자리에 ‘소사희망원’을 세웠다. 1973년 생을 마감하기까지 헌신적으로 복지활동을 펼친 펄벅의 박애정신을 기리기 위해 부천시는 옛 소사희망원 터에 펄벅기념관을 건립했다.
주소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성주로 214번길 61 관람시간 09:30~18:00(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레노부르크 뮤지엄
레노부르크 뮤지엄
지난해 10월 문을 연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다. 단순히 관람을 하는 수준을 넘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빛’이라는 콘셉트 아래 각기 다양한 빛깔과 서사를 보유한 총 11개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체험하며 관람객 스스로 작품의 주인공이 되는, 몰입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시가 이루어지는 실내와 실외 공간 모두 인증샷 성지. 하나하나 놀랄 만한 배경을 만들어낸다.
주소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신흥로511번길 180 관람시간 평일 11:00~21:00, 토,일, 공휴일 10:00~21:00 입장료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6,000원
[글과 사진 이상호(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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