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멀어진 HMM, 영구채 전환 시기 '눈앞'

2024. 4.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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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이 작년 10월 이후 6개월 만에 영구채 보통주 전환 시기를 맞이한다.

지배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가 보유 중인 HMM 영구채의 금리 조건 변경일에 맞춰 보통주 전환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작년에 KDB산업은행과 해진공은 HMM의 중도 상환 청구 시기에 맞춰 보통주 전환권을 행사해 주식 소유 비율을 높였다.

잔여 영구채는 KDB산업은행과 해진공이 절반씩 소유 중이며 앞으로도 HMM의 상장 주식수가 증가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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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000억원 규모 CB 스텝업 도래
산은·해진공 보통주 전환 가능성↑
매각 무산 후 주가 하락세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HMM이 작년 10월 이후 6개월 만에 영구채 보통주 전환 시기를 맞이한다. 지배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가 보유 중인 HMM 영구채의 금리 조건 변경일에 맞춰 보통주 전환이 예상된다. 최대주주가 HMM 매각 의지를 접은 이후 주가가 하락세인만큼 새로 발행될 주식이 시가총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의 194회 영구전환사채(CB)는 오는 5월 23일이 지나면 가산금리가 붙는다. 기존 3%였던 표면이자는 6%로 두 배 높아진다. 해당 CB는 2019년 5월 1000억원 규모로 발행됐으며 5년이 경과하면 금리 스텝업(Step-up) 조항을 통해 발행사의 중도 상환을 유도한다.

지난해 HMM은 192회 CB와 193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스텝업 시기에 맞춰 중도상환 청구권(콜옵션) 행사를 결정했다. 발행사의 상환권리보다 투자자가 보유한 보통주 전환권이 우선한다. 이에 따라 작년에 KDB산업은행과 해진공은 HMM의 중도 상환 청구 시기에 맞춰 보통주 전환권을 행사해 주식 소유 비율을 높였다.

현재 KDB산업은행과 해진공의 HMM 지분율은 각각 29.2%, 28.7%를 기록 중이다. 이번에 194회 영구 CB의 보통주 전환이 이뤄지면 각각 29.8%, 29.3%로 소폭 상승한다.

시장의 관심은 HMM 주가 방향성에 쏠리고 있다. HMM은 최대주주 측의 영구채 보통주 전환에 따라 신주가 상장되면 초기에 시가총액은 증가했으나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도 신주가 대거 상장된 이후 11조원대 형성되던 시총은 현재 10조원대로 내려왔다.

그 사이 M&A가 무산된 점도 HMM 주가에 부담을 안겼다. KDB산업은행과 해진공은 올해 2월까지 하림과 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HMM 매각을 두고 협상하던 중 경영권 참여 여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매각 과정을 중단했다.

HMM은 올해 하반기에도 195~196회의 2회차분 영구 CB의 스텝업 시기를 맞이한다. 미상환 잔액은 8600억원이며 내년 상반기에도 7200억원의 영구채가 보통주 전환을 앞두고 있다. 잔여 영구채는 KDB산업은행과 해진공이 절반씩 소유 중이며 앞으로도 HMM의 상장 주식수가 증가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경영 실적에 대한 우려는 대외적 영향으로 한시름 덜어냈다. 컨테이너 해운 시장의 공급 과잉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에즈 운하 통행이 중단되면서 HMM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HMM이 올해 상반기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물론 구조적인 공급 과잉 문제는 꾸준하며 지배구조의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KDB산업은행의 경우 HMM에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 의지가 큰 반면 해진공은 경영 참여 의지가 큰 점에 주목한다. 지배주주 측 의견이 이원화된 만큼 단기간에 HMM 매각이 재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한다. 무엇보다 지난해와 같이 KDB산업은행과 해진공이 공동 매각에 나설 개연성도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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