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 낮고 모바일 게임 수요 증가”… 동남아 시장 공략하는 ‘K-게임’

김송이 기자 2024. 4. 21. 0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라비티는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라그나로크V: 부활'의 테스트를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한국과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9개국에서 진행했다.

태국은 동남아 게임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은 한국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중국에 비해 수출 점유율이 낮지만,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어 향후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라비티, 8년 연속 최대 실적… 동남아 기여도 높아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태국 앱스토어 매출 1위
스트리밍 업체 SOOP도 동남아를 글로벌 진출 발판으로

그라비티는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라그나로크V: 부활’의 테스트를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한국과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9개국에서 진행했다. 지난해 8월 한국 테스트에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한 버전을 동남아 지역에서도 테스트한 것이다. 테스트 첫날 동시접속자 수가 2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그라비티는 지난해 매출 7260억원, 영업이익 1600억원을 기록해 8년 연속 연간 최대 실적을 냈다. 여기에는 동남아 지역에 출시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기여가 컸다. 그라비티 매출(작년 4분기 기준)에서 동남아 및 기타 시장 비중은 63.2%에 달한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대표 이미지./넷마블 제공

◇ 중국 사업 리스크 커지자 대안으로 부상

2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성장이 한계에 직면했고, 최대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으로 사업 리스크가 커지자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넷마블은 올 상반기 기대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픈베타 테스트를 지난달 21일부터 태국과 캐나다에서 실시했다. 넷마블은 두 국가를 테스트 지역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팬층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서비스 하루 만인 지난달 22일 태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23일에는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태국은 동남아 게임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국내 게임 스타트업 후야호에서 개발한 ‘탕후루의 달인’은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작년 말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로스트아크’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한 스마일게이트 베트남’을 설립했다. 넥슨네트웍스도 지난 2019년 베트남에 자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 동남아 수출 비중 中·日 이어 세번째로 높아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게임 수출액은 2022년 전년 대비 3.6% 증가한 89억8175만달러(약 11조9520억원)를 기록했다. 이 중 동남아 시장은 전체 수출액의 14.2%로 중국(30.1%), 일본(14.4%)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더구나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에서의 활약이 이전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2017년 3월 이후 중단했던 한국 게임 서비스 인·허가를 최근 재개하고 있지만, 콘텐츠 사전 검열을 거쳐 수정 작업을 거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실제 넥슨 ‘블루 아카이브’는 캐릭터 복장을 대거 수정한 이후에야 중국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동남아 지역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동남아 전체 인구가 약 5억6000만명인데, 중위연령이 29~30세 수준으로 젊은 편이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게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의 2022년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는 88억5000만건으로, 2017년 대비 87% 증가했다.

게임 스트리밍 업체도 동남아 시장을 글로벌 진출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사명을 ‘SOOP(숲)’으로 바꾼 아프리카TV는 올 2분기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베타 버전을 출시할 예정인데, 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은 한국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중국에 비해 수출 점유율이 낮지만,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어 향후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