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대] 열병식과 콘서트를 합쳤다‥화려해진 '김정은 찬양식'

김윤미 yoong@mbc.co.kr 2024. 4. 2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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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북한이 평양에 대규모 주택단지를 건설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준공식을 열었습니다.

가수들의 축하 공연에 화려한 에어쇼까지 펼치며 '김정은 찬양'에 집중했는데, 이렇게까지 성과를 강조하고 나선 이유, 통일전망대 김윤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평양 거리에 난데없이 대규모 콘서트장이 열렸습니다.

김류경 등 북한 인기 여가수들이 등장했고 하늘에선 비행대의 곡예비행이 펼쳐졌습니다.

마치 열병식과 콘서트를 합쳐놓은 것 같은 이 행사는 평양 화성지구 2단계 살림집 완공을 기념하는 자리입니다.

북한 매체는 평양에 해마다 1만 가구의 살림집을 건설해 공급하겠다는 목표가 3년째 달성됐다며 김정은의 업적을 찬양했습니다.

[화성지구 2단계 준공식 (지난 16일)] "비범한 예지와 탁월한 영도로 사회주의부흥강국의 전면적 발전기를 펼쳐 나가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우러러 최대의 경의를‥"

눈에 띄는 점은 또 있습니다.

지난해 열린 화성지구 1단계 준공식에선 하루 전이었던 김일성의 생일 이른바 태양절의 의미를 함께 강조했지만, 똑같이 4월 16일에 개최된 올해 준공식에선 김정은의 치적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올해 김일성 생일에는 김정은과 주요 간부들이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김정은이 선대와 선을 긋고 독자 노선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태양절요리축전의 명칭을 전국요리축전으로 바꾸고 살림집 준공식에 맞춰 김정은의 새 찬양곡을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겁니다.

[북한 신곡 '친근한 어버이'] "노래하자 김정은 위대하신 령도자"

물론 지난 김정일 생일에는 '광명성절'이란 표현이 그대로 사용됐고, 김정은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이 아닌 기일에 금수산 궁전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움직임이 선대 지우기에서 비롯됐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집권 12년 차를 맞은 김정은의 요즘 행보는 확실히 선대의 후광에 기대지 않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힙니다.

[김 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과거의 어떤 후계 구도가 아니라 본인의 능력주의를 보여 줄 필요가 있는 거죠. 대중의 호응도를 이끌어 내기 위한 작업이 건설로부터 시작되고‥"

잇따라 고층 아파트와 고급 식당을 짓고 화려한 준공식으로 극적 효과를 연출하는 것도 김정은이 낙후된 평양을 세계적인 도시로 끌어올릴 수 있는 지도자라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정은을 우상화하게 되면 거기에 맞는 성과를 도출해야 하거든요. 만일에 성과가 도출이 안 된다고 하면 그 책임도 모두 김정은이 지게 되는 거죠."

평양과는 달리 여전히 전기는 물론이고 상하수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지방의 현실, 극심한 지역 편차는 북한이 처한 한계이기도 합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편집 :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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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안윤선

김윤미 기자(yo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91128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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