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돋보기]故 정주영 회장이 직접 찾은 그 곳, 전남 고흥 '금세기민간정원'(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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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은 전체 면적의 40%가 간척지 땅입니다.
동강면 장덕리 일대 죽암농장도 그 당시 간척지 중 한 곳입니다.
이후 소문을 들은 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직접 죽암농장을 방문, 김세기 회장으로부터 이같은 노하우를 전수받아 서산간척지 개발에 활용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간척지와 축사 주변 빈 땅을 녹화하기 위해 한그루, 한그루 심은 것이 오늘날 전남도 민간정원 4호로 탄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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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식품가공·제조업으로 계열화..'삽 한자루의 신화'
'갯벌의 탈바꿈'..꽃밭과 낙원으로
[전라도 돋보기]故 정주영 회장이 직접 찾은 그 곳, 전남 고흥 '금세기민간정원'(1편)
전남 고흥은 전체 면적의 40%가 간척지 땅입니다.
1960~70년대 쌀 증산을 목적으로 바다를 메워 드넓은 농지를 조성했습니다.
동강면 장덕리 일대 죽암농장도 그 당시 간척지 중 한 곳입니다.
죽암농장은 故 김세기 선대 회장이 맨손으로 일군 대역사의 현장입니다.
김 회장은 경남 마산에서 쌀 장사를 시작으로 사업에 눈을 떴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농장을 설립하기 위해 정부의 허가를 얻어 고흥 죽암지구 간척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1966~1977년까지 12년에 걸쳐 모두 912ha를 매립해 새로운 농토를 만들었습니다.
◇ 리어카에 돌 실어와 물막이 공사
10년이 넘는 오랜 기간이 걸린 것은 오늘날처럼 포크레인과 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없던 시절이라 인부들이 리어카에 돌을 실어와 물막이 공사를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어 2차로 1984~1986년 남양면 장담리 일대 오도지구 간척지 120ha를 매립했습니다.
이때는 중장비를 이용해 쉽게 공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간척지 개발은 물막이 공사가 핵심입니다.
고흥은 보(洑)의 길이가 650m로 비교적 짧은 반면, 물살이 거세 토사의 절반이 유실되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김 회장은 궁리 끝에 폐선 바닥에 구멍을 뚫어 가라앉히는 방법을 고안해냈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을 적용해 난공사를 무난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소문을 들은 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직접 죽암농장을 방문, 김세기 회장으로부터 이같은 노하우를 전수받아 서산간척지 개발에 활용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처럼 순조롭게 진행되던 간척사업은 1977년 자금난으로 일대 위기를 맞게 됩니다.
도수로 용지매수가 화근이었습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사업자금을 대출 받았는데 금리가 무려 23%에 달해 대출금 상환이 어렵게 됐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인천으로가서 석산을 개발해 돌을 납품하여 재개하게 되었으며, 이어 건설업으로 넓혀 나갔습니다.
◇ 김종욱 대표, 부친의 요청 받고 귀향
이 무렵 김종욱 대표가 선대 회장인 부친의 요청을 받고 1977년 10월 순천으로 내려오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당시 한국농어촌공사에 재직중이었습니다.
죽암농장은 1978년부터 저수지와 하천 인근 간척지에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바다를 매립한 간척지라 하더라도 물이 충분하면 곧바로 농사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경작 면적은 넓어졌고 마침내 김세기 회장이 꿈꾸던 광활한 대농장이 완성됐습니다.
김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초원 위에 새로운 꿈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실은 죽암농장 외에 죽암건설, 죽암M&C, 죽암F&C, 금세기정원 등 모두 5개의 법인으로 실현됐습니다.
◇ 5개 법인 사업 계열화, 연 매출 1천억 원
세부적으로 죽암농장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연간 600t의 쌀을 도정해 '금세기쌀'이란 브랜드로 전국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쌀 재배로 나오는 볏짚 등 부산물을 사료로 한우 1,100여두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죽암F&C는 연간 4천t의 쌀을 가공해 떡국, 떡볶이떡 등을 만들어 납품하고 있습니다.
죽암M&C는 농기계·축산기계·필름생산 등으로 사업 계열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5개 법인의 연간 매출은 1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가장 하이라이트는 금세기정원입니다.
40여 년의 긴 시간에 걸쳐 모습을 드러낸 땀의 결정체이기 때문입니다.
간척지와 축사 주변 빈 땅을 녹화하기 위해 한그루, 한그루 심은 것이 오늘날 전남도 민간정원 4호로 탄생한 것입니다.
어느 시인은 김세기 회장의 자서전 '삽 한자루의 신화'에서 김 회장의 업적을 이같이 노래했습니다.
수평선으로 누워 있던 바다가
지평선을 눕힌 대지가 되었더이다
반짝이는 잔물결 대신
곡식들이 꽃등을 달고 하늘 향해 손 흔드는
풍요와 행복의 가나안이 펼쳐졌더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이 되었더이다.
- '우석 김세기 회장님을 노래함'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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