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멸종위기 코끼리 살리는 '산림인증제도'

이병구 기자 2024. 4.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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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아프리카 숲 코끼리'라고도 불리는 둥근귀코끼리(학명 Loxodonta cyclotis)가 열대 숲을 거니는 모습을 표지에 실었다.

전 세계 열대 숲의 4분의 1 이상이 목재를 위해 개발 중이다.

조에리 즈베르트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생태학 및 생물다양성과 교수팀은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의 산림인증제도가 벌목 중인 산림에서 코끼리 같은 대형 포유류를 보존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10일 '네이처'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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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제공

이번 주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아프리카 숲 코끼리'라고도 불리는 둥근귀코끼리(학명 Loxodonta cyclotis)가 열대 숲을 거니는 모습을 표지에 실었다. 전 세계 열대 숲의 4분의 1 이상이 목재를 위해 개발 중이다. 산림 벌목은 코끼리를 포함한 포유류 생물다양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조에리 즈베르트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생태학 및 생물다양성과 교수팀은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의 산림인증제도가 벌목 중인 산림에서 코끼리 같은 대형 포유류를 보존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10일 '네이처'에 공개했다.

FSC 산림인증제도에는 오래된 벌목 도로를 폐쇄하고 야생동물 사냥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FSC 인증 벌목지가 비인증 벌목지와 비교해 야생동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전 연구 결과들이 있었지만 연구 설계 미흡 등의 문제로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서부 아프리카 14개 벌목지에서 474곳에 카메라 트랩을 설치하고 포유류 55종을 담은 130만 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각 벌목지의 포유류 출현율을 계산하고 포유류 종을 체질량에 따라 다섯 등급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FSC 인증을 받은 벌목지는 비인증 벌목지보다 포유류 출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FSC 비인증 벌목지는 FSC 인증 벌목지보다 설치류 등 작은 포유류 종들의 비율이 더 컸다. 특히 몸무게 10kg 이상 대형 포유류와 숲코끼리, 서부 저지대 고릴라 등 우선순위가 높은 멸종위기종에서 포유류 보존 효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종 보호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산림을 벌목하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지만 이미 벌목 중인 산림에서는 FSC 인증을 통한 산림 관리가 대형 포유류에게 피해를 덜 주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또 "멸종 위기에 처한 대형 포유류가 FSC 인증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FSC 인증 또는 그와 비슷한 엄격한 기준이 목재 생산의 표준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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