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4% 가깝게 급등… 코스피 2600선 또 붕괴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에 나선 19일 일본 닛케이평균이 3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고 한국 코스피가 1.6%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장중 1390원 선을 돌파했고, 국제 유가는 4% 가깝게 급등했다. 지난 14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했을 때보다 시장 충격이 컸던 것이다.
이날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오른 1382.2원으로 마감했다. 이란의 공습 이후인 지난 15일 환율 상승폭(8.6원)보다 컸다. 보복 공습 소식이 전해진 오전 한때에는 1393원까지 치솟았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63% 하락한 2591.86으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 17일에 이어 이날 26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15일(-0.42%)보다 컸다. 일본 닛케이평균은 전일 대비 1011.35엔(2.66%) 급락한 3만7068.35엔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평균이 하루 1000엔 넘게 떨어진 것은 지난 2021년 2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산유국인 이란이 공격당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도 3% 이상 뛰었다. 브렌트유 선물은 한때 배럴당 3.32달러(3.81%) 오른 90.43달러에 거래됐다.
이란의 공습은 일요일에 이루어진 반면, 이스라엘은 평일에 공습했기 때문에 충격이 금융시장에 실시간으로 반영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4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미국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이스라엘이 보복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며 “예상하지 못했던 확전 우려가 시장 불안을 키운 것 같다”고 했다.
중동발 금융시장 리스크는 확전 여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은 하루 32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며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 생산을 방해한다면 150만배럴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란의 고위 관리가 ‘이번 공격에 대해 즉각적인 보복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긴급 대외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사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부처별 비상 대응을 주문했다. 금융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도 김주현 위원장과 안덕근 장관 주재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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