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상대로 2골 터뜨린 이영준의 병장 축구, 한국의 조기 8강 확정 선물

황민국 기자 2024. 4. 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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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이 19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병장 축구’가 또 다시 한국을 살렸다.

21살의 어린 나이에 이미 전역이 눈앞으로 다가온 ‘병장’ 이영준(김천)이 아랍에미리트(UAE)전에 이어 중국을 상대로 해결사 노릇을 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9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영준의 멀티골에 힘입어 중국을 2-0으로 무너뜨렸다.

이날 승리로 2전 전승을 내달린 한국은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22일 일본과 조 1위를 결정짓는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B조 1위는 A조 2위와 8강에서 만나고, B조 2위는 A조 1위를 확정지은 개최국 카타르와 만난다.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 대회는 1~3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림픽 막차를 탈 수 있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1차전(1-0 승)에서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터뜨린 이영준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중국을 상대했다.

이영준은 자신을 향한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중국의 거센 공세에 휘청이던 전반 35분 분위기를 바꾼 게 그였다. 이영준은 페널티지역에서 감각적인 침투로 팀 동료 강상준(수원FC)이 내준 패스를 잡아채 오른발슛으로 중국의 골문을 열었다.

자신감을 얻은 이영준은 후반 들어서도 날카로운 골 감각을 보여줬다. 이영준은 후반 24분 역습 찬스에서 이태석(서울)이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패스를 왼발슛으로 연결해 2-0 리드를 만들었다. 이번 대회 3호골을 터뜨린 이영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이만 야히아(2골)를 제치고 최다골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이영준은 올림픽팀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선수지만 경력에선 남들보다 앞서는 선수다. 2021년 수원FC에 준프로 계약으로 입단해 K리그1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만 17세 9개월 22일)을 세운 게 시작이었다. 이영준은 지난해 1월 국군체육부대(김천 상무)에 입대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어느덧 전역을 앞두고 있는 병장으로 K리그 통산 출전 기록도 50경기(K리그1 31경기 1골 2도움·K리그2 13경기 3골 2도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영준의 활약상은 국제 무대에서도 돋보인다. 그는 지난해 6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선 프랑스와 에콰도르를 상대로 한 골씩을 넣으며 4강 진출에 기여했다. 큰 키(190㎝)를 살리는 고공 플레이에 능숙할 뿐만 아니라 빈 곳을 찾아 들어가는 골 냄새를 맡는 재주도 뛰어나다. 이번 대회에선 유효 슈팅 3개로 3골을 넣었는데, 머리와 오른발, 왼발을 모두 활용했다. 이영준이 과연 일본을 상대로도 특유의 골 결정력을 보여준다면 한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영준은 경기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를 느슨하게 준비하지는 않았다. 제가 2골을 넣었지만 팀 전체가 하나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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