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펜하이머' 개봉에 뿔난 일본…"우린 원폭 피해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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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핵 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영화 '오펜하이머'가 일본 관객들의 비판에 휩싸였다.
올해 일본에서 개봉한 서양 영화 중 매출 10억엔을 넘긴 것은 오펜하이머가 유일하다.
미국의 물리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세계 최초의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과정을 그렸으며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에 핵폭탄이 투하되는 장면도 담겼다.
일본 누리꾼들은 원폭 피해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는데도 미국이 이를 미화하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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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핵 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영화 '오펜하이머'가 일본 관객들의 비판에 휩싸였다. 원자폭탄 피해를 입은 국가에서 개봉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19일 일본의 실시간 관객 수를 집계하는 흥행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에서 개봉한 오펜하이머가 매출 11억엔(한화 약 98억원), 누적 관람객 69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일본에서 개봉한 서양 영화 중 매출 10억엔을 넘긴 것은 오펜하이머가 유일하다.
그러나 일본 최대의 포털 사이트인 야후재팬을 기준으로 이 영화의 평균 평점은 3.5점대다. 상위 10위 안에 든 다른 영화들이 대부분 4점대 초중반의 평점을 기록한다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다. 1점~2점을 준 일본 누리꾼은 전체 누리꾼의 20%가 넘는다.
이 영화가 고의적으로 낮은 별점을 주는 이른바 '별점 테러'의 목표물이 된 이유는 일본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원자폭탄 개발 과정을 다뤘기 때문이다. 미국의 물리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세계 최초의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과정을 그렸으며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에 핵폭탄이 투하되는 장면도 담겼다.
일본 누리꾼들은 원폭 피해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는데도 미국이 이를 미화하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한 누리꾼은 "미국의 원폭 개발 정당성을 부각하는 영화"라는 글을 남겼으며 다른 누리꾼은 "나가사키 추모관을 다녀온 경험이 떠올라 매우 불쾌했다"고 지적했다. 나가사키 지역 매체도 "오펜하이머 개인에 치우쳐 있고 나가사키의 참상을 지적하는 내용은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일본도 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만큼 비판이 과도하다거나 영화 내용이 시대극에 가까워 미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관람객은 "(오펜하이머가)일본을 비난한다거나 미국을 영웅시하는 내용은 아니다"라며 "일본 관람객도 역사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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