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Pick] 펫 컬렉션 뛰어든 명품 브랜드들

2024. 4. 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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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만 원 침대, 160만 원 밥그릇, 140만 원 유모차. 자녀가 없는 맞벌이 가정을 뜻하는 ‘딩크족’이 자녀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는 ‘딩펫족’이 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이라 여기는 ‘펫팸(pet+family)족’에, 펫을 사람처럼 생각하는 ‘펫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도 등장했다. 그러면서 ‘펫코노미 시장’은 나날이 커진다. 그중 명품 브랜드에서 출시한 펫컬렉션은 그 인기가 남다르다.
※ 본 기사에 등장한 사진들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 픽사베이)
#1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약 602만 가구, 반려가구인은 약 1,306만 명이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약 65% 증가한 수치이다. 이 중 강아지는 544만8,000마리, 고양이는 254만1,000마리이다. 이들의 월 평균 반려동물 양육비는 약 15만4,000원.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자사 카드 고객의 동물병원 등 사용액을 분석한 결과 1인당 연평균 이용액은 2019년 26만2,000원에서 2022년 35만3,000원으로 늘었다.
#2 벤처나 스타트업 기업들은 작년부터 지금까지를 ‘투자 혹한기’라고 말한다. 이런 환경에서도 ‘벤처캐피털VC 투자’가 1년 만에 2배 증가한 분야가 있다. 바로 ‘펫코노미(pet+economy)’ 분야이다. 벤처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 금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분야가 반려동물 분야다. 지난해는 전해 대비 88.7% 증가한 1,36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3 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 역시 크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반려시장 규모는 약 5~7조 원으로, 2027년엔 약 15조 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한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전 세계 반려동물 연관 산업이 2022년 약 2,610억 달러(한화 약 370 조 원)에서 2027년에는 약 3,500억 달러(496조 원)으로 그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펫코노미 시장은 펫푸드, 펫헬스케어, 펫서비스, 펫테크가 4대 주력사업이다. 여기에 요즘은 펫택시, 펫장례식, 펫요양원, 펫보험을 비롯해 반려인 사망 후 남겨질 반려동물을 위한 ‘펫신탁상품’까지 출시됐다.
유아용품 시장 규모에 근접한 반려동물 관련시장
강아지나 고양이는 이제 가족의 구성원이다. 반려인들은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에게 자신을 ‘엄마, 아빠’로 호칭한다. 반려동물은 주종 관계,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같이 사는 가족’이다. 해서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을 ‘내 자식’처럼 키우고 싶어 한다. 잘 먹이고, 잘 재우고, 잘 가르치고, 잘 입히는 것이다. 전국 동물병원 수가 이제는 소아과 병원의 2배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다. 이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육아용품 시장 규모에 근접했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반려동물용 유모차, 일명 ‘개모차’의 판매량이 2023년 3분기 온라인에서 유아용 유모차를 앞섰다.
KB금융지주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월평균 양육비는 약 18만7,000원. 반려견의 평균 수명이 12~15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반려견 한 마리의 평생 양육비는 약 2,600만~3,300만 원 수준이다. 거의 아이 하나 키우는 것과 같다. 더구나 동물병원 치료비나 입원비는 사람보다 몇 배나 높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 픽사베이)
반려견 미용은 가위로 컷을 하고 목욕, 샴푸, 나아가 황토 마사지까지 하면 그 비용이 20만 원 이상 고가에도 해당 서비스는 예약이 꽉 차 있다. 메가박스 수원 영통점의 ‘퍼피시네’는 반려견과 같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극장이다. 또 반려견, 반려묘의 건강과 영양상태, 품종에 따라 식단과 영양제를 준비하고 아침마다 유치원에 보내 학습을 시키는 가정 또한 늘고 있다.
강아지 옷도 마찬가지다. 지난 2022년 BYC가 반려견용 쿨 러닝 ‘개리야스’를 판매했는데 시장에서 흥행했다. 이후 에어메리 김장 조끼, 빨간내복과 신호등내복, 보디히트 등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LF의 헤지스도 반려견 의류 라인 신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처음 출시한 헤지스 반려견 의류 라인의 호응이 좋았기 때문이다.
구찌, 루이비통, 프라다도 펫컬렉션 참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 픽사베이)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처럼 이제 ‘개’도 명품을 입고, 쓰고, 타는 시대다. 반려동물 관련시장이 커지면서 명품업계도 이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요즘 많이 팔리는 것이 대화형TV다.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집에 혼자 있는 반려견을 돌보기 위해 강아지 전용채널을 신청한다. 영상 통화, 펫캠 기능이 있는 TV는 약 100만 원대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도 2022년 말 기준 11개에서 1년여 만에 23개로 반려동물 상품 수를 2배 늘렸다. 프리미엄 친환경 반려동물 용품으로 유명한 ‘베르그앤릿지’도 입점해 있다.
반려동물 디자인 브랜드 하울팟이 여성 니트 브랜드 주느세콰와 협업해 선보인 니트웨어는 출시 직후 완판되었다. 몽슈슈의 반려견 전용 카시트와, 애견 계단도 호응이 좋았다. 이탈리아 니치향수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는 액상 샴푸, 드라이 샴푸, 데오드란트를 출시했는데 이 역시 거의 품절되었다고 한다.
구찌도 펫 컬렉션을 출시했다. 면 소재 소파 침대, 펫 코트, 하네스, 캐리어, 티셔츠 같은 의류 등 구찌 로고가 선명한 제품들이 다양하다. 루이비통은 도그 캐리어를 출시했는데 이 캐리어는 세계적인 모델 미란다 커가 사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펜디는 반려견 배변봉투를 담는 휴대용 플라스틱 백 홀더까지 출시했다. 원통형이며, 비닐봉투를 꺼내 쓸 수 있도록 구멍이 나 있다. 플라스틱 백 홀더는 캐리어에 장착하기 위한 로고 클립이 있다. 프라다는 반려견용 레인 코트를 출시했다. 탈부착이 가능한 후드가 특징으로 겨울에도 입을 수 있는 퀼티드 코트도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 픽사베이)
‘개모차계의 벤츠’도 등장
요즘 ‘부자 반려인’들의 필수품 개모차. 이 ‘개모차계의 벤츠’가 바로 에어버기이다. 에어버기 돔3는 100만 원대를 호가한다. 여기에 강아지가 유모차에 오를 수 있게 도와주는 발판 프런트보드와 드렁크홀더는 따로 장만해야 하는데 이 비용도 약 10만 원대다. 일본 브랜드인 에어버기 돔3의 리뷰에 따르면 주행감, 방향전환, 제동력이 무척 좋다고. 특히 에어타이어로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하는 개모차는 지붕을 다 덮어도 반려동물이 외부를 볼 수 있는 디자인과 가볍지만 튼튼한 소재로 만들어 인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 픽사베이)
애지중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보고 누군가는 ‘사람도 못 먹고, 못 입는 것을…’ 하며 혀를 찰 수도 있다. 반려인의 경제력에 따라 반려동물이 누리는 ‘견생’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펫 미pet+me’ 경향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도 길거리에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많다. 키우다 흥미를 잃어서, 경제력이 없어서 등등의 이유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에 가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반려동물의 수명도 길어지고 있다. 건강과 식단 관리, 치료 등으로 20년 가까이 사는 반려동물도 많다. 최소 10년 이상은 ‘나와 가족과 동반’할 자신이 있을 때 반려동물을 들여야 한다. 비록 내가 키우는 반려동물을 명품족으로 키우지는 못하더라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함께 하는 것이 ‘반려동물과 동반하는 삶’일 것이다.
[ 권이현(라이프 칼럼니스트)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6호(24.4.2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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