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박, 학교폭력 등 2차범죄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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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사이버 도박은 절대 이길 수 없도록 설계된 사기 범죄에 불과합니다."
하동진 서울경찰청 청소년보호계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청소년 도박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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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사이버 도박은 절대 이길 수 없도록 설계된 사기 범죄에 불과합니다."
하동진 서울경찰청 청소년보호계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청소년 도박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도박에 빠진 학생들은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빚이 불어나면서 이를 갚기 위해 학교폭력, 절도, 보이스피싱 등 2차 범죄로 빠져들기도 한다.
하 계장은 "학교폭력 사례를 조사하다 보니 도박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폭력이 자주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며 "특히 청소년 또래 그룹의 문화 같은 게 형성되면서 무리에 끼려면 너도 (도박을) 해야 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도박 사이트를 막는 것 못지않게 도박 수요를 줄이는 것이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하 계장은 "도박 사이트 하나를 폐쇄하는 데 1주일이 걸린다고 하면 새롭게 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1시간이면 가능한 구조"라며 "불법 도박을 제공하는 이들에 대한 단속과 처벌도 중요하지만 도박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 자체를 줄이는 것이 예방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예방 활동과 재범을 막기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이 도박에 빠져드는 배경에는 손쉽게 대출이 가능한 대리 입금이 자리하고 있다. 하 계장은 "대출은 성인 인증을 하고 신용등급이 있어야 가능한데, 대리 입금은 그런 과정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을 유혹하고 있다"며 "10만원 미만의 금액이라도 높은 이율의 소액대출을 여러 차례 받다 보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빚이 쌓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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