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보복 표적’ 이란 이스파한은?… “핵 프로그램 중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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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미사일 공격을 가한 이란 중부 이스파한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중심지이자 군사시설 밀집 지역이다.
마크 키미트 전 미국 국무부 차관은 BBC에 "이스파한은 핵 관련 연구와 훈련, 개발 측면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의 중심지"라며 "이스라엘이 (이란과 관련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오늘의 미사일'이 아니라 '내일의 핵 능력'이기 때문에 공격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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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본토 공습 때 드론 등 발사하기도
"재보복 상징성 부각·핵 개발 경고 메시지"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미사일 공격을 가한 이란 중부 이스파한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중심지이자 군사시설 밀집 지역이다. 이란이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 폭격’(1일)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 14일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했을 때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발사한 장소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재보복’의 상징적 의미를 부각하는 동시에, 핵 개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이란에 함께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 BBC방송과 세계원자력협회 등에 따르면 이란 수도 테헤란 남쪽 440㎞ 지점에 있는 이스파한은 이스파한주(州)의 주도로, 이 나라 최대의 핵 연구소인 ‘이스파한 원자력기술센터(INTC)’가 들어서 있다. 이란은 INTC 내 우라늄변환시설(UCF)에서 생산된 육불화우라늄(UF6) 가스를 원심분리기에 공급해 농축 우라늄을 제조하고 있다. 또 UCF 옆에는 육불화우라늄을 산화우라늄으로 변환시키는 농축산화우라늄분말공장, 연구용 원자로 연료를 생산하는 연료가공공장도 있다. 소형 연구용 원자로 4기도 운영 중이다.
한마디로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 이곳에 집약돼 있는 셈이다. 마크 키미트 전 미국 국무부 차관은 BBC에 “이스파한은 핵 관련 연구와 훈련, 개발 측면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의 중심지”라며 “이스라엘이 (이란과 관련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오늘의 미사일’이 아니라 ‘내일의 핵 능력’이기 때문에 공격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이뿐이 아니다. 미사일 연구·개발 시설과 공군 기지 등도 다수 포진해 있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스파한 제8 육군항공대 기지 근처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스파한주로 범위를 넓히면, 2020년 폭로된 나탄즈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 등 핵 개발 관련 시설 여럿도 곳곳에 위치해 있다. 이란은 나탄즈 농축시설에서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90% 이상’ 고농축우라늄(HEU)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220만 명인 이스파한은 이란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이스라엘의 이날 공격으로 민간인 희생자나 핵 시설 파괴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이란 내부를 공격할 능력이 있다는 신호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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