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 Mania] 약수동 버티고개길…한남동과 신당동, 그 교집합

2024. 4. 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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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개길은 약수동에서 한남동으로 가는 언덕길이다.

약수동 버티고개길.

옛날에는 고개 길이 좁고, 도둑도 많아 길이 험하다 보니 외모가 험악하고 심성이 나쁜 이들을 보고 "밤중에 버티고개에 가서 앉을 놈이다"라 했단다.

버티고개길은 신당동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딱 중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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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개길은 약수동에서 한남동으로 가는 언덕길이다. 에스프레소 바의 상징 같은 리사르커피를 시작으로 보물 같은 숍들이 이곳에 많이 모여 있다. 힙하고 레트로한 매력까지 모두 품은 곳들이다.
(왼쪽부터) 와일드덕, 춘풍양조장 내외부(사진 장진혁)
약수동 버티고개길. 옛날에는 고개 길이 좁고, 도둑도 많아 길이 험하다 보니 외모가 험악하고 심성이 나쁜 이들을 보고 “밤중에 버티고개에 가서 앉을 놈이다”라 했단다. 지금 이 동네 랜드마크는 금돼지식당과, 성시경 유튜브 ‘먹을텐데’에 나온 약수순대국이지만, 최근 SNS에서 떠오르는 몇몇 숍 역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버티고개길의 가장 큰 특징은 주거, 상업, 재래시장이 한곳에 모여 있다는 것. 앞서 말한 숍 역시 골목골목에 숨어 있어 보물찾기하듯 찾아야 한다. 버티고개길은 신당동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딱 중간이다. 즉 ‘한남동 힙함’과 ‘신당동 레트로’를 동시에 품고 있는데 이 점이 찐 매력이다.
보물찾기 속 보물 같은 숍
골목 빌라 1층 리사르커피는 에스프레소 바 트렌드를 이끈 상징 같은 곳이다. 아침 7시에 열고 오후 3시30분이면 닫는다. 쓰거나 신 맛보다는 향과 맛이 진한 에스프레소로 출근길에 서서 한 잔 마시는 MZ들의 입소문을 탄 곳인데, 아직 2,000원대의 착한 가격이다. 카페 와일드덕은 빌딩 지하 1층에 있어 찾기가 만만치 않다. 내려가면 예쁘고 진한 초록초록한 창문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앞에 서면 모두 ‘청춘’이 된다.
춘풍양조장은 전통주에 빠진 이들이라면 주목해볼 만한 곳이다. 1층은 양조 및 시음공간, 2층은 바, 특히 3층은 막걸리가 발효되는 이미지 인테리어가 특이하다. 미주 한 잔 시음해도 좋지만 도수가 12도로 꽤 진하다. 서울 3대 아구찜 약수동해물텀벙은 예능 프로그램 ‘줄서는 식당’에 소개된 집. 이곳에선 특히 해물계란찜을 꼭 먹어보자. 국물 자작한 계란찜에 해물이 가득하고 특히 위에 얹어진 살짝 익은 굴이 맛있다. 돼지갈비 노포 우성갈비의 맛의 비결 중 하나는 불이다. 숯불인데 그 아래는 연탄불로 연탄과 숯의 훈연의 조화가 기가 막힌다.
[글과 사진 장진혁(칼럼니스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6호(24.4.2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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