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빈혈인가요?..자꾸 어지러워요."

2024. 4. 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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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 외래로 내원하여 본인, 부모님 혹은 자녀들의 체력 보강을 위한 보약을 처방 받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분들이 꽤 많습니다. 이러한 분들 중에서 가장 많이 호소하시는 증상 중 하나가 어지럼증입니다. 환자분 중에서는 어지럼증을 호소하시면서 말씀하시길 “빈혈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어지럽다고 다 빈혈이 아니라는 것이죠.

대부분 환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빈혈의 증상이 어지러움이라는 것입니다. 환자들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제가 빈혈이 있어서 자주 어지러워요.” 또는 “제가 빈혈이 있어요.” 이때의 이 말의 의미는 제가 어지럼증이 있는데, 이 어지럼증 자체를 빈혈로 이해하고 말씀하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환자들의 생각과 달리 빈혈 증상은 어지럼증보다는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움직이고 난 뒤에 숨이 찬 게 대표적입니다. 이는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어지럽기보다는 숨이 차는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마찬가지로 빈혈도 심하지 않을 때는 계단을 올라가거나 달리기, 등산 같은 운동을 할 때만 숨이 차다가 점점 심해지면 움직이지 않을 때도 숨이 차게 됩니다.

빈혈의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영양분 부족, 골수 생성 부족, 용혈, 출혈(위장관 출혈등) 그리고 암(위암, 대장암 등) 등이죠. 노인에게서는 암의 가능성을 의심해 보아야 하고, 다른 백혈구나, 혈소판 등의 수치 이상이 없다면, 출혈 등을 의심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가임기 여성 중 월경 과다나 부정기 출혈로 인한 빈혈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철 결핍성 빈혈은 임상에서 가장 흔히 부딪히는 빈혈로 대략적으로 전체 빈혈환자의 50%가 철 결핍에 기인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성장기나 임신 등의 철수요량 증가와 과도한 다이어트, 위 절제 등의 흡수부족, 월경과다, 위 장관 출혈 등으로 생체 요구량과식이 공급간의 불균형으로 야기됩니다. 이미 발생한 철분 결핍성 빈혈은 식사만으로 치료할 수 없어, 빈혈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적혈구수혈, 경구 철분 보충요법, 철분 주사 요법의 치료방법 중 적절한 치법을 선택하게 되고, 한의학에서는 한약을 이용하여 치료합니다.

어지럼증 중에는 갑작스럽게 천정이 도는 듯한 회전성 현훈을 보이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순한 어지럼증이 아니죠.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이석증이 대표적입니다. 이석증은 몸의 평형 기능을 담당하는 세반고리관(전반고리관·후반고리관·수평반고리관)에 이석 부스러기가 들어감으로써 유발되는 어지럼증으로, 의학용어로는 '양성 돌발성 두위현훈'이라고 합니다. 이석증은 신체의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문제로 발생하는 어지럼증입니다. 이석은 전정기관에 얹어져 있는 다양한 크기의 미세한 돌입니다.

속귀(내이)의 전정기관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할 이석이 떨어져 나와서 세반고리관 속을 돌아다니면서 머리 움직임에 따라 세반고리관을 자극해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것이 이석증이죠. 이석증이 발병하면 멀쩡하던 사람도 머리 위치와 관련된 특정 자세를 취하면 빙글빙글 도는 현기증을 느낍니다. 속이 울렁거리기도 하고 심하면 토하기도 합니다. 이석증의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노화, 만성 스트레스, 머리 충격,과로 등으로 추정합니다. 이석정복술을 통해 가볍게 해결되는 이석증도 있지만, 심한 경우는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구토와 어지럼증을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이석증을 치료하는 치료 증례는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표적으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기립성 저혈압이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은 말 그대로 일어나서 선 이후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해 뇌혈류 공급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것인데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어지럼증, 전신 피로감, 두통, 시야 장애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고, 심한 경우 의식을 잃는 경우도 있죠. 정상적으로 일어설 때에 500~1000cc 의 혈액은 다리와 복부 장기 혈관에 머물게 되는데, 이로 인해 심장으로 혈류 공급이 감소하면서 심장박출량과 혈압도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것이죠. 저혈압은 갑자기 먹는 것이 줄거나, 과로, 과음으로 인한 탈수, 고혈압 약제, 전립선 비대증 약제, 항우울제 등등 약이나 고령(65세 이상에서 20% 정도 발생), 과식, 기저 심장질환, 당뇨병, 신경계 질환, 파킨슨 병, 침대 생활자 등이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이러한 어지럼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건강한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입니다. 적절한 식사와 수분 섭취, 운동, 금주, 스트레스는 피하는 등의 생활이 첫 번째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자기 몸 상태에 대한 체크를 자주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 빈혈이라면 왜 빈혈이 일어났는지, 혈압이 갑자기 낮아진 것이 체크되었다면 왜 그런지 원인을 살펴보고, 그것을 치료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가 체크 및 전문가의 상담과 조언이 필요하구요.

한의학적에서는 현훈(어지럼증)에 대한 진료지침을 중심으로 침·한약 등과 같은 한의치료를 통해 증상을 치료할 수 있으니, 어지럼증이 있으시거나 그 원인을 못 찾으시는 환자분들은 의료인과 상담을 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충청북도한의사회 세명대학교 부속제천한방병원 내과 신선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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