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RYU’ or 세대교체...일본·도미니카 격돌 프리미어 대표팀 선택은?
국대 RYU를 보게 될까.
일본·도미니카 등 야구 강국과 한 조에서 격돌하게 된 2024 프리미어12 대표팀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는 18일 오는 11월 열리는 2024 프리미어12 그룹 A,B조의 조 편성을 발표했다. 예상했던대로 한국은 아시아대륙에서 대만과 일본에서 나뉘어 열리는 B조에 편성됐다.
그 가운데 B조는 한국,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가 편성됐다. A조는 멕시코, 미국,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파나마, 네덜란드가 맞붙는다.
기존 WBC와 프리미어12 등에서 자주 상대했던 아시아 국가들에 더해 쿠바, 도미니카공화국이 추가로 B조에 편성되면서 조별리그 상대 난이도가 더 올라간 것이 가장 큰 변수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매번 한국과 격돌했던 숙명의 라이벌 일본,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라틴아메리카의 강호 도미니카가 조별리그 상대 최대 난적이 될 전망이다.
거기다 부쩍 올라온 기량을 바탕으로 각급 연령대별 대표팀서 자주 한국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만, 2023 WBC 대회서 한국에 쓰린 조별리그 탈락의 악몽을 안긴 호주와 전통의 야구 강호인 쿠바까지 어느 한 국가도 만만한 상대가 없다.
준결승 이상의 순위 결정전 격인 슈퍼라운드는 일본에서 치러진다. 일본 도쿄돔서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4팀이 참가하는 라운드 로빈 방식의 슈퍼 라운드가 개최되고, 같은 달 24일부터 도쿄돔에서 메달 결정전이 열리게 된다.
결국 A조에서 최소 2위 내에 속해야만 슈퍼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방식이다. 더해 B조에서도 미국, 베네수엘라, 멕시코, 파나마 등 쟁쟁한 야구 강국들이 즐비하기에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 국가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을 전망. 프리미어12의 경우 대회 참가국 숫자가 적더라도 우승 난이도가 결코 낮지는 않다.
물론 한국은 초대 대회였던 2015 프리미어12에서 우승을 거둬 챔피언에 올랐고, 2019년 2회 대회서도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대회가 정착하는 시기였고 메이저리거들의 참여도 적었던 초대 대회와 제2회 대회와 비교해 현재는 WBSC 주최 대회들의 권위와 함께 빅리거들의 참여 숫자가 늘어난 편이다.
올해 프리미어12 역시 시즌 종료 후 열린다는 점에서 많은 빅리거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그렇다면 많은 메이저리거들의 모국인 도미니카, 베네수엘라, 파나마 등의 전력도 앞선 대회보다 더 강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다시 초대 대회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한국도 여기서 대표팀 구성부터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바로 ‘최강 전력’을 구축해 무조건 우승을 노릴지, 혹은 최근 대표팀의 기조인 세대 교체 속 성장의 기조를 이어갈지다.
공교롭게도 그 선택의 화두는 올해 한국 KBO리그로 복귀한 류현진이 던졌다.
지난 2월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컴백한 류현진에게도 해당 질문이 던져졌다. 당시 국가대표팀 발탁에 대해 류현진은 “선수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뽑아주실지는 모르겠지만(웃음)”이라며 너스레를 떤 이후 이내 “다시 한번 대표팀에 가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경기를 해 보고 싶다.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이라며 눈을 빛냈다.
‘만약 발탁이 된다’면 이란 전제를 달았지만, 베테랑들의 은퇴선언으로 큰 공백이 생긴 야구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발탁을 부러 마다할 가능성은 적다. 두 차례 큰 수술을 겪었다고 하지만 불과 수년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류현진의 대표팀 복귀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었던 대표팀에 진정한 1선발의 복귀를 알리는 소식이 될 수 있다.
또한 2023 WBC에서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선발투수로 거듭난 일본의 베테랑 투수 다르빗슈 유가 사무라이재팬 일본 야구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로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팀을 이끈 모습을 한국에서도 기대해볼 수 있다.
기량면에서나 수많은 경험을 거친 류현진의 경험에서나 팀의 리더가 될 수 있을 카드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다음 야구대표팀의 행보가 될 프리미어12 역시 이들 세대의 연장선에서 대표팀이 꾸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종전 대표팀 핵심이었던 김광현(SSG), 양의지(두산), 김현수(LG) 등이 모두 지난해 WBC를 끝으로 국대 은퇴를 선언하면서 이같은 흐름은 더 가속화 되고 있다. 리빌딩의 흐름에서 에이스의 역할을 맡을 투수를 키우는 것도 대표팀의 과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프리미어12의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될 류중일 감독 역시 ‘류현진 발탁’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지난 9일 선수 기량 점검과 발탁을 위해 잠실구장을 찾은 류중일 감독은 연합뉴스 등 한국 취재진에게 ‘육성’과 ‘성적’ 가운데 확실한 방향성을 KBO가 제시해주길 바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 감독은 “일단은 지켜 봐야 한다. 현재 시점에선 뭐라 확실한 답변을 하기 어렵다”라면서도 “KBO가 방향을 제시해주면 선수 선발의 기준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지금은 육성 위주로 대표팀을 선발하고 있는데, 프리미어12도 육성을 목표로 할 것인지, 아니면 성적을 목표로 할 것인지 먼저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인 류현진은 지금의 야구 부흥을 이끈 국제대회 황금기의 주역이었다.
신인시절부터 KBO리그를 제패하며 곧바로 국제대회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2006년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이후 줄곧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군림했다.
데뷔 시즌 다승(18승)과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트리플크라운의 위업을 세우며 전무후무한 시즌을 만들었다. 당연히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모두 류현진의 몫이었다. 2012년까지 한국에서 7시즌을 뛰면서 190경기(1269이닝) 출전에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의 독보적인 성적을 올렸다.
그런 류현진을 국제대회 지도자들도 믿고 신뢰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을 통해 첫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신인으로서 막중한 부담감에 놓였던 류현진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큰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그 아픔은 길지 않았다.
실제로 류현진이 캐나다와의 경기서 거둔 완봉승은 대한민국뿐만이 아니라 올림픽 역사에서도 가장 마지막 1-0 완봉승이다. 그만큼 박빙의 경기서 온 기력이 소진될 정도로 혼신의 투구를 펼쳤던 류현진은 결승전에서도 사실상 홀로 경기를 지배한 완투급(8.1이닝 2실점) 투구를 펼쳐 수많은 ‘베이징 키드’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런 류현진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만큼, 다가올 프리미어12의 대회 운영 방향과 대표팀 선발의 기조는 당연히 ‘류현진의 복귀’를 기준점으로 삼아야 할 터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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