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HROUGH | 마리끌레르 이승윤 화보와 인터뷰

마리끌레르 2024. 4.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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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세에 지지 않는 방법을 찾기보다는 끝없이 부딪히려고 해요."

도미노처럼 쓰러져도 다시 세우길 반복하며 나아가는 것.

이승윤이라는 사람의 분수가 어마어마한 것이 아닐지라도 그저 나를 멋지게 보여주겠다는 마음이에요.

아무것도 몰라서 내가 뭐라도 되는 줄 알고 자의식을 분출하는 때가 있고,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뒤 다시 한번 마음먹는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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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임 수아
“염세에 지지 않는 방법을 찾기보다는 끝없이 부딪히려고 해요.”

도미노처럼 쓰러져도
다시 세우길 반복하며
나아가는 것.

염세와 허무 사이에서도
희망을 발견하며 나아가는
이승윤의 지금.

트렌치코트와 팬츠 모두 Maison Margiela, 부츠와 손등에 올린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난해 전국 투어 과 연말 콘서트 <뒤끝>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죠. 이 중 의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이승윤 콘서트 도킹: 리프트오프>가 곧 개봉 합니다. 공연 당시를 돌이켜보면 어떤 순간이 기억에 남나요?

무대에 서기 위해 리프 트에서 내린 뒤 객석을 바라봤을 때, 처음으로 제 공연장에서 응원봉이라는 걸 봤어요. 오래도록 준비해왔지만 그 순간 ‘도킹’이라는 전국 투어 프로젝트가 제 앞에 왔음을 실감했죠.

공연 실황을 영화로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현장감을 살리고 싶었어요. 공연장의 앰비언스(음이 퍼지는 공간감)를 생생하게 담고 싶어 여러 시도를 거듭했죠. 공연 당시에는 영화 개봉까지 생각하지 못해서 관객의 소리를 충분히 담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다른 공연에서의 현장음을 일부 사용했어요. 도킹 때 관객들이 떼창을 잘 못하셔서 오히려 제가 배려한 거라고 볼 수 있고요.(일동 웃음) 실제 공연에서는 잠깐의 정적이나 여백이 있을 수 있는데, 영화에선 바로 몰입할 수 있도록 흐름을 더 타이트하게 가져가려 했어요.

롱 코트와 슬리브리스 톱 모두 Ferragamo.

이승윤의 공연에는 최소한 무엇이 있다고 생각해요?

비절제 구간이요. 절제를 못 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기로 다 같이 작정하는 순간. 공연 초반에는 관객들이 서로 배려하며 텐션을 조절하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말로 하지 않아도 ‘이렇게 놀면 모두가 행복하겠구나’ 하고 다 함께 느끼는 순간이 있어요. 그때 음악 안에서 우리의 에너지가 한데 모이고 있음을 직감하죠. 이런 시간을 만들기 위해 저도 최선을 다해 몰입하고요.

현재 3집을 준비 중이에요. 1집과 2집을 내던 시기와 지금의 이승윤 사이에 달라진 점이 있나요?

이전엔 ‘잘해야지’ 하고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승부다’라는 마음이 들어요. 지금까지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잘하는 것 그 이상을 바라고 있어요. 이승윤이라는 음악인의 여정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웃음)

롱 코트와 슬리브리스 톱 모두 Ferragamo.

새 앨범을 작업하며 몰입하는 화두는 무엇인가요?

분수라는 단어에 꽂혀 있어요. 제 소신 중 하나가 ‘분수를 알고 그것을 지키며 살자’거든요. 이번 앨범으로 나의 분수가 무엇인지 보여주려고 합니다.(웃음) 이승윤이라는 사람의 분수가 어마어마한 것이 아닐지라도 그저 나를 멋지게 보여주겠다는 마음이에요. 물이 뿜어져 나오는 장치를 뜻하는 분수처럼요.(웃음)

한 인터뷰에서 “나는 생의 모든 단계에 놓인 마음을 한 번씩 손보며 균형 잡힌 삶을 살고 싶다”라고 말했어요. 지금의 단계에서 이승윤은 어떤 방식으로 균형을 잡으며 살아가고 있나요?

안정적인 일상을 원한다기보다는 긴 생애를 돌아볼 때 제 삶 자체에 균형이 있길 바라요. 그런 맥락에서 지금은 자의식 과잉을 할 때라고 봅니다.(웃음) 예전엔 ‘나이 들어서 후회할 가사는 쓰지 말자’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지금 아니면 언제 후회해’ 싶은 거죠. 인생에 이럴 수 있는 시기가 얼마 안 된다고 보거든요. 아무것도 몰라서 내가 뭐라도 되는 줄 알고 자의식을 분출하는 때가 있고,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뒤 다시 한번 마음먹는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저는 후자에 가깝다고 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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