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해양쓰레기로 몸살… 軍 허락없인 수거도 어려워

지건태 기자 2024. 4. 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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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 인천 백령도가 중국발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곳 해안가는 접근이 쉽지 않은 민간인 통제구역이어서 쓰레기를 치우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공공일자리사업(바다환경지킴이)을 통해 해안가 쓰레기를 수거하지만, 민간인 통제구역은 군부대의 허락이 필요해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해마다 이곳 백령도에서만 350여t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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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서해 최북단 인천 백령도가 중국발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곳 해안가는 접근이 쉽지 않은 민간인 통제구역이어서 쓰레기를 치우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19일 가톨릭환경연대에 따르면 인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북쪽 해변이 바다에서 밀려온 해양 쓰레기(사진)로 뒤덮인 채 방치돼 있다. 스티로폼 부표와 생수병 등 해양생물에 치명적인 플라스틱 쓰레기가 대부분이다. 이 중에는 한자 표기가 선명한 음료병과 포장지 등 생활 쓰레기가 뒤섞여 있어 중국에서 떠밀려 왔을 것으로 단체는 추정했다. 해안가에 나뒹구는 검은 구(球) 형태의 플라스틱 부표 등 폐어구도 국내에서 쓰이지 않는 것이다.

또 쓰레기로 뒤덮인 이곳 해안가에는 괭이갈매기와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가 군락을 이뤄 서식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이곳은 멸종위기종인 점박이물범 서식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진형 가톨릭환경연대 대표는 “산란 중인 새들과 쓰레기가 서로 뒤엉켜 있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치된 해양 쓰레기 수거가 당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곳 해안가는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철책이 둘러쳐져 군의 허락 없이 접근조차 할 수 없다.

옹진군 관계자는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공공일자리사업(바다환경지킴이)을 통해 해안가 쓰레기를 수거하지만, 민간인 통제구역은 군부대의 허락이 필요해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해마다 이곳 백령도에서만 350여t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해양환경공단이 백령도 해양 쓰레기를 모니터링한 결과 플라스틱 쓰레기가 1399개(83%)로 가장 많이 채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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