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코로나 4년 3개월 만에 '졸업'… 내달 1일 위기단계 '관심'

안은복 2024. 4. 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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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마스크 어디든 '권고'로
인구 3명중 2명 감염 경험
3만5천여명 코로나로 사망
▲ 춘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는 어린이들.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내달 1일 ‘코로나 종식’이 이뤄지며 ‘진짜 엔데믹’을 맞게 됐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4년 3개월여만이다.

질병관리청은 19일 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주재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코로나 위기 단계를 현행 ‘경계(3단계)’에서 내달 1일 ‘관심(1단계)’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병의원과 약국 등 일부 시설에서 유지됐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등 남은 방역 규제는 대부분 사라진다. 코로나19와의 ‘전쟁’ 중 최소 3만5천명은 안타까운 생명을 잃었다.

▲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연합뉴스·미국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NIAID) 제공.

◇ 첫 환자 발생 후 위기단계 ‘주의’ 가동…고강도 방역 규제

코로나 위기 단계가 최하위인 ‘관심’ 단계였던 건 사태 초기인 2020년 1월이 마지막이다. 정부는 중국 우한시에서 집단으로 원인 불명의 폐렴이 발생함에 따라 2020년 1월 3일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대책반’이라는 이름의 최초 코로나 대응 기구를 가동하고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관심’ 단계를 설정했다.

대책반이 가동한지 얼마 안 돼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며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은 2단계 ‘주의’로 격상됐고, 7일 뒤에는 네 번째 국내 확진과 함께 ‘경계’로 올라갔다.

2월에는 사태 발생 한 달 만에 코로나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해 감염병 단계는 최고 수준인 ‘심각’이 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처음 시행됐다.

2020년 10월에는 대중교통, 집회,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중심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기도 했다.

2021년 2월에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처음 시작됐고, 4월부터는 접종 대상이 일반인까지 확대돼 같은 해 8월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40%를 돌파했다.

2021년 7월 강도 높은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됐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의 모임은 금지되고,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됐다. 결혼식과 장례식엔 친족만 참석할 수 있었다.

▲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체계 개편에 따라 지난 2020년 2월부터 시작한 코로나 선별진료소가 3년 11개월 만인 오는 31일 운영을 마친다. 26일 춘천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확진자 62만명 정점 지나 엔데믹 로드맵까지

그러나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며 한 달만인 2021년 12월 1일 국내에도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왔다. 일상회복에는 제동이 걸렸다. 2022년 3월 17일에는 하루 확진자수가 62만여명까지 나왔다. 일일 최다 신규 확진자 기록이다.

감염전파력은 크지만 위중증도는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은 역설적으로 방역 완화 흐름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정부는 ‘포스트 오미크론’을 선언하고 2022년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했다. 국내 코로나 발생 2년 3개월 만이었다.

이에 따라 10명까지만 허용됐던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풀렸고 밤 12시까지였던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사라졌다. 같은 달 25일엔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5월에는 50인 이상 밀집시를 제외하고 방역의 상징과도 같았던 ‘마스크’ 실외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정부는 2023년 1월 30일 대중교통과 의료기관 등을 뺀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앴다. 3월에는 대중교통에서의 의무마저 사라졌고, 정부는 같은달 말 3단계에 걸친 엔데믹 로드맵을 발표했다.

▲ 춘천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동절기 추가 접종을 하고 있는 모습.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같은 해 6월 1일 중대본은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추고 확진자 격리 7일 의무를 5일 권고로 변경했고, 8월 말에는 코로나 감염병 등급이 기존 2등급에서 인플루엔자(독감)과 같은 4등급으로 낮췄다. 감시 체계는 전수 감시에서 양성자 감시로 전환돼 일일 확진자 수 집계 대신 감시기관 내 확진자 발생 현황이 주간 단위로 발표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표본감시 체제로 전환한 작년 8월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3457만2천554명이었다. 우리 국민의 67.4%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3만5605명이나 된다. 이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가족들이 지켜보지 못한 가운데 임종을 맞았다. 사망자가 급증할 때는 화장 차례를 기다리다가 발인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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