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스턴 미술관에 있던 ‘고려 사리’ 환수…조계종, 오늘 고불식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고려시대 스님 등의 사리가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늘(19일)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 경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부처님에게 사리의 이운(이동)을 알리는 고불식을 열었습니다.

고불식은 조계종의 의례의식을 담당하는 인묵스님이 맡아 진행했으며,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이 각각 치사와 고불문을 읊었습니다.

이번에 반환된 사리는 모두 5기로, 이들은 14세기에 만들어진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 안에 담겨 있었습니다.

보스턴미술관 측은 "사리구에 적힌 명문을 볼 때 고려시대 스님인 지공선사와 나옹선사의 사리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공 선사와 나옹선사는 고려 시대 양주 회암사를 창건하는 등 한국 불교사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명승으로 평가받습니다.

조계종은 "나머지 사리는 과거불인 가섭불·정광불·석가불의 진신사리로, 이 사리 3기는 법구를 화장한 뒤 나온 일반적 사리와는 차이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스턴미술관은 사리들이 담긴 사리구를 1939년 보스턴의 야마나카상회라는 딜러에게서 사들였으며, 원래는 경기 양주 회암사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조계종은 다음 달 19일 회암사지에서 원래 있던 곳에 사리를 봉안하는 법회를 봉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번에 사리가 담긴 사리구는 들여오지 못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2월 보스턴미술관과 사리구 임시 대여를 협의한 뒤, 현재는 대여 시점을 조율 중"이라며 "국내에 들여오면 조사 등을 거쳐 국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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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2790@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