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명근 화성시장 "일자리 넘치는 '명품 특례시' 만들겠다"

경기=김동우 기자 2024. 4. 19. 10: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년 특례시 출범 앞두고 투자유치·행정체계 개편 등 분주
반도체·모빌리티·바이오 중심 미래산업 '테크노폴 화성' 조성
인천발 KTX 등 12개 철도사업으로 사통팔달 교통체계 구축
3,700억 투입해 사계절 온실 '보타닉 가든'으로 삶의 질 향상
정명근 화성시장이 16일 시청 집무실에서 <머니S> 취재진에게 내년 특례시 승격과 관련한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제공=화성시
"반도체·미래차·바이오 특화단지 지정 등을 통해 일자리가 넘쳐나는 명품 특례시를 꼭 만들겠습니다."

정명근(60) 화성시장은 요즘 특례시 출범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12월 화성시 인구가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내년에는 전국에서 다섯번째로 특례시로 출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2001년 시 승격 당시만 해도 인구 21만명에 연간 예산 2500억원의 작은 도시였지만 23년이 흐른 지금 인구는 다섯배 가량 증가했고 지역 내 총생산(GRDP)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하는 도시다.

내년 특례시로 승격되면 광역시급의 행정적·재정적 자치 권한을 부여받기 때문에 과거와는 전혀 다른 시 운영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화성시는 평균 연령이 39세로 전국 특례시 가운데 가장 젊은 도시다.

젊은이가 많은 도시인 만큼 일자리에서부터 교통, 문화, 생활여건에 이르기까지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정 시장은 30년 경력의 공무원 출신답게 기초 정보를 꼼꼼히 챙기면서 특례시 출범에 맞춘 화성시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느라 눈코 뜰 새가 없이 바쁘다.

<머나S>는 첫 화성특례시장이란 막중한 임무를 시민들로부터 부여받고 준비과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명근 시장을 만나 20조원 규모의 기업투자유치와 교통 인프라 구축, 행정체계 개편, 화성 테크노폴 조성 등 특례시 출범 준비상황과 앞으로의 추진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인구 100만 화성특례시' 준비는?

지난해 6월 시민과 전문가 등 50명이 참여하는 '100만 특례시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특례시 승격으로 확보하는 16개 권한을 토대로 행정체계 개편, 도시기반 조성과 같은 중점 시책을 논의하고 지역특색에 맞는 특례사무 발굴 등 폭넓은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치권한을 발굴하고 행정서비스를 고도화해 특례시민으로서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앞으로 중앙정부, 특례시장협의회와 함께 특례시의 다양한 자치권한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화성시연구원과 특례시 준비위원회 등과 함께 특례사무를 발굴하고 특례 권한 이양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방재정과 관련된 사무나 시민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광역교통과 여객 사업 등에 대한 권한, 지방 중소기업의 육성과 수출 지원 등에 대한 권한 등을 특례시에 부여하는 법 개정을 통해 시민의 희망을 현실로 만드는 '누구나 살고싶은, 자부심을 가질 만한 도시'로 만들겠다.

정명근 화성시장 등이 지난해 11월 25일 동탄호수공원에서 열린 ‘100만 화성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시 발전을 축하하고 있다. / 사진제공=화성시
- '젊은 도시 화성시' 변화가 눈에 띈다

시는 지난 16일 미래 첨단산업 육성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안을 내놓았다.

기업투자실과 인공지능(AI)전략과를 만들어 미래 첨단산업 육성에 대비하고 특례시 추진단도 꾸렸다. 본청은 '1실6국1단'에서 '3실9국'으로 그 규모를 확대해 실·국장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했다.

산업체질 강화도 시정의 주요 목표다. 삼성전자,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2만8,590개(2022년 말)의 기업이 화성의 도시성장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화성시가 인구 100만, 150만을 넘어 200만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반도체, 미래차 등 미래 전략산업 기반 기업 유치가 필수적이다.

- 임기 내 20조원 투자유치 목표 달성을 위한 추진계획은?

저는 임기 내 '20조 이상 기업 투자유치' 목표를 제시했다.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내 데이터센터 조성과 기아 오토랜드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공장 및 특장차 클러스터 조성(2024년 11월 준공 예정) 등 약 7조9000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추가 계획이 성사되면 20조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가첨단전략사업(반도체·미래차·바이오) 특화단지 지정과 한국첨단반도체기술센터(ASTC) 유치,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유치사업 등 국가 선도형 전략 공모사업을 적극적으로 준비해 민선8기 임기 내 20조 이상 투자유치를 이뤄낼 것이다.

- 지역별 맞춤형 발전을 위한 교통인프라 구축 계획은?

급격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교통,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도 주요 과제다. 지난달 30일 동탄에서 서울 강남구 수서까지 20분이면 도달하는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A노선 개통을 시작으로 시민의 교통복지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

택지 개발에 맞춰 신안산선, 인천발 KTX, 동탄인덕원선, 동탄도시철도(트램) 등 7개 노선이 현재 건설되고 있거나 설계가 이뤄지고 있고 이와 별개로 신분당선 봉담연장 등 5개 노선 총 12개 철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동탄도시철도(트램)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데 이 사업은 동탄역(SRT·GTX·인동선)을 중심으로 망포에서 오산, 병점에서 동탄 2개 노선(34.4km)을 연결하는 것으로 동부권역 철도교통 서비스 확대가 목적이다.

지난 2022년 6월 LH로부터 9200억원의 사업비 부담을 약속하는 협약 체결과 트램 차량기지 부지매입을 완료했으며 같은 해 9월부터 동탄도시철도(트램) 건설사업 기본설계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 보타닉가든 화성 추진 방향과 계획은

'보타닉가든'은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랜드마크로 조성된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계절 전시온실인 '보타닉 가든 화성' 사업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3700억원을 투입해 동탄신도시 주요공원과 하천, 팔탄면 우리꽃식물원을 합쳐 사계절 전시온실(연면적 8,000㎡)과 명품·스카이 숲길 등 226만㎡ 규모의 복합테마가든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화성특례시의 서막은 100년 앞을 내다보고 조성 중인 보타닉 가든이 중심이 될 것이다. 세계 유명 도시와 견줘 인구 규모, 문화, 교통 인프라 모두 결코 뒤지지 않는 명품도시로 만들겠다.

- 화성 테크노폴의 진행사항과 추진계획은?

화성시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고 양질의 직장에서 일하며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경험하고 행복한 주거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화성 테크노폴의 지향점이다.

화성은 경기도 산업의 핵심기지로 테크노폴 조성 여건이 갖춰진 가장 적합한 도시다.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 연구소, 기아 Autoland, 한미약품 등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관련 핵심기업이 있다. 현재 총 22개의 산업단지가 운영되고 있거나 조성되고 있다.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제조업체가 있다.

테크노폴을 조성하려면 네 가지 핵심 요건이 필요한데 바로 기술인력, 생산 업체, 기술연구소, 그리고 우수한 정주 여건이다. 화성은 GTX-A의 개통으로 수서까지 20분 이내 도달로 지금보다 더 서울과 가까워지고 삼성, 현대·기아 등 첨단산업 앵커기업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소부장 업체와 4500여개의 기업 부설 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다. 동탄신도시와 송산그린시티 등의 도시 개발 사업으로 인해 정주 여건도 크게 향상되고 있다.

이에 따른 전문기술 인력 확보를 위해 카이스트 사이언스 허브, 홍익대 4차산업 혁명캠퍼스 외에 테크노폴 조성을 위한 이공계 특성화 대학교, 첨단기업, 연구기관 등을 유치하고 첨단기술인력 양성과 채용 지원 ,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기업의 성장과 재투자를 유도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경기=김동우 기자 bosun1997@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