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특집] 법복 입고 산행하기

조경훈 2024. 4. 1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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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사는 법복에 '색다른 시선'을 던지는 브랜드다.

자칫하면 고리타분하게 보일 수 있는 법복을 '일상적이고 세련된 옷'으로 만드는 것이 이들의 특기다.

등산용 롱슬리브 하나와 법복 상·하의만 입고 산행했다.

처음 법복 입고 산행하자는 제안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의구심이 마구마구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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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사는 법복에 '색다른 시선'을 던지는 브랜드다. 자칫하면 고리타분하게 보일 수 있는 법복을 '일상적이고 세련된 옷'으로 만드는 것이 이들의 특기다. 지장사 옷의 핵심은 '편리함'이다. 넉넉한 핏은 "편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가수 '이효리'와 BTS 멤버 '정국' 역시 지장사의 법복을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달마고도 취재를 준비하면서 오랜만에 법복 생각이 났다. 달마산 12암자를 잇는 옛길을 법복 입고 걸으면 뭔가 재밌을 것 같았다. 나는 곧장 지장사에 연락해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지장사 관계자는 "재밌겠네요! 마음껏 입으세요!"라며 흔쾌히 법복을 빌려줬다. 다행히 산행 당일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그렇게 '달마고도 법복산행'이 시작됐다.

지장사 법복은 어땠나요?

선글라스

3만 원 주고 구매한 구제 제품

상·하의

선염 20수 라운드넥 한 벌(청곤색)

내의

Patagonia 캐필린 미드웨이트 크루

신발

TheNorthFace 벡티브 엔듀리스3

산행 당일 날씨가 무척 좋았다. 완연한 봄날씨였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았다. 등산용 롱슬리브 하나와 법복 상·하의만 입고 산행했다. 기능성 소재가 아닌 옷을 입고 산행한 건 정말 오랜만인데, 생각보다 여유롭고 편했다. 특히 바지의 활동성이 좋았다. 다만 상의는 시간이 지날수록 약간씩 불편했다. 특히 오르막에서 땀이 날 때는 갑갑했다. 하지만 일상용으로는 훌륭했다. 해남에 있는 3일 내내 이 옷만 입고 다녔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지장사 법복의 매력 포인트는 바지의 후리함! 트렌디하고 꽤 멋지다.

모자·목도리

경남 진해의 한 개량한복점에서 구매

상·하의

선염 20수 라운드넥 한 벌(핑크)

신발

Millet 중등산화

처음 법복 입고 산행하자는 제안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의구심이 마구마구 생겼다. '법복을 입고 15km를 걷는다고? 이건 좀 무리 아닐까?' 하지만 법복을 처음 마주한 순간, 잡다한 걱정들이 싹 사라졌다. 내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의 법복이 선물처럼 나타났기 때문일까? 사실 등산용 옷은 아니라서 어느 정도 고생할 각오를 했었는데, 등산복 못지않게 편했다. 넉넉한 바지 핏 덕에 오르막도 거침없이 오를 수 있었다. 시원한 날씨에선 통기성 역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 법복을 구매했다.

달마고도 산행은 어땠나요?

박기완

난이도

★★

한줄평

- 너덜과 도솔암만으로도 여길 올 이유는 충분!

♬ 생각나는 음악

_ Slowdive - Sleep

해남은 멀게만 느껴지던 곳이었다. 좀처럼 올 기회가 생기지 않았었다. 우연히 좋은 기회가 생겨 처음으로 해남의 달마고도를 걷게 되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무엇보다 날씨가 다했다! 큼지막한 너덜은 설악산 귀때기청봉 못지않았고, 벼랑 위 도량 도솔암은 마치 신선세계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달마고도 이후로 이어진 땅끝기맥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긴 거리에 조망도 거의 없어 약간 지루했다. 그래도 땅끝탑에 도착했을 땐,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김도희

난이도

한줄평 -

멋진 풍경을 보며 유유자적 걸을 수 있는 길!

♬ 생각나는 음악

_ 르세라핌 - smart

첫 해남에서의 첫 산행. 좋은 기억만 남아 있다. 덥지 않고 선선한 날씨 덕에 맑은 하늘 잔뜩 만끽하면서 산책하듯 즐겁게 산행했다. 달마고도에서 본 풍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잘 정비된 길을 따라, 가족, 친구 등 누구와 함께 와도 좋을 것 같았다. 몰고리재 이후로 이어진 땅끝기맥길은 생각보다 멀었다. 오르내림도 꽤 있었다. 다행히 지루함을 달래줄 조망점과 망추쉼터 같은 볼거리가 있어 재밌었다. 달마고도를 계기로 해남에 좋은 기억과 인상적인 첫인상을 가지게 됐다.

월간산 4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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