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북 잇는 동해선·경의선 도로 가로등 수십 개 철거

양민철 2024. 4. 1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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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근 개성공단과 금강산 방면으로 이어지는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의 가로등을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 초 경의선에 지뢰를 매설한 것보다 더 나아간 조치로, 남북관계 단절의 의지를 또다시 강조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관광버스 여러 대가 줄지어 북으로 향합니다.

동해선 육로를 따라 이산가족 상봉단이 금강산으로 향하던 모습입니다.

그런데 북한 당국이 지난달 이 동해선과 서쪽 경의선 도로의 가로등 수십 개를 철거하는 모습이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철거의) 저의에 대해서는 분석 중이고, 현재 군사적인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은 앞서 1월엔 경의선, 동해선 도로에 지뢰를 매설한 바 있습니다.

경의선 도로는 2004년 완공돼 개성공단 관계자들이 주로 이용해왔지만 2016년 공단이 폐쇄됐고, 이후 2020년 코로나19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인원이 철수한 뒤로는 이용되지 않았습니다.

강원도 고성과 북한 금강산 온정리를 잇는 동해선 역시, 최근 수년간 쓰이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사실상 폐쇄 상태인데 지뢰를 매설하고 가로등까지 철거한 건, 남북관계 단절에 대한 의지를 거듭 보여주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남북관계와 관련된 부분들을 모두 정리하는 작업이다, 김정은의 '2국가론' 선언, 민족·통일 개념 폐기의 후속 조치로 보인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정부는 2002~2008년 사이, 경의선, 동해선 철도·육로 연결 사업에 약 1억 3천만 달러 상당의 현물 차관을 지원했습니다.

통일부는 가로등 철거는 남북 간 합의 정신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철도·도로 연결 사업이 우리 정부 차관으로 이뤄진 만큼 북한에 상환 의무가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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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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