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단위로 연차쓴다고?”…‘워킹엄빠’에 파격 복지 내세운 회사 어디?
분단위 연차·전원 재택근무
방학땐 아이와 함께 출근도
업무효율 하락 우려 깨고
일·가정 양립에 실적 쑥
김씨가 근무하는 회사는 아이돌봄 플랫폼 ‘맘시터’를 운영하는 맘편한세상이다. 이 회사는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시차 출근제를 시행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은 연차를 1분 단위로 사용할 수 있다. 자녀가 있는 직원에게는 돌봄 도우미를 쓸 수 있도록 매월 30만원을 지원한다.
초저출산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일하는 엄마, 일하는 아빠를 위해 적극적으로 일·가정 양립 복지정책을 시행하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정지예 맘편한세상 대표는 “일하는 부모가 경력단절 고민 없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의 노력도 중요하다”며 “이런 복지는 고용 안정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인재 채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돌봄공간 ‘째깍섬’, 어린 아이와 보육교사를 연계해 주는 플랫폼 ‘째깍악어’ 등을 운영하는 커넥팅더닷츠 역시 방학기간에 자녀와 함께 출근해 사옥 1층 공간에서 째깍 선생님의 보육 및 지도를 받게끔 배려했다. 커넥팅더닷츠 직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회사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시간은 원격근무를 할 수 있다. 김희정 커넥팅더닷츠 대표는 “보통 아이를 등하원 또는 등하교 시키는 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기 때문에, 이에 맞춰 원격근무와 출근을 병행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연차도 별도 결재 없이 1시간 단위로 사용할 수 있어 병원 방문, 학교 상담 같은 자리를 비워야 하는 일이 생길 때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자녀가 있는 직원을 위한 각종 복지가 자녀가 없거나 비혼 동료에게는 오히려 역차별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자율 출근제·분단위 휴가 등을 눈치보지 않고도 누릴 수 있는 업무환경이 전 직원의 근무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게 주요 스타트업들의 의견이다. 맘편한 세상 관계자는 “일례로 1분 연차 제도 같은 경우는 업무 중 병원에 가거나 은행을 갈 때 연차 낭비 없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직원 선호도가 높고, 자율 출근제를 활용해 취미활동을 즐기는 직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만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면 오히려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이들 스타트업은 성과를 통해 이런 비판을 뒤집는 선례를 만들고 있다. 에듀테크 기업 휴넷은 지난 2014년 시차 출근제를 도입한 데 이어, 2022년 7월부터 주4일 근무제를 전면 시행 중이다. 휴넷은 근무일수가 줄면서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고, 매출이 20%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좋은 복지제도가 유지되기 위해선 당연히 회사 성장이 우선해야 한다”며 “직원에게 자율을 주되 업무에는 책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자율과 책임을 늘 강조한다”고 말했다. 휴넷은 작년까지 4년 연속 여성가족부가 지정하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쓰레기장서 138억 벌었다”…버려지는 동전으로 떼돈 번 ‘이 회사’ - 매일경제
- 남편 재산 4조냐 6조냐…국내 최대 재산분할 이혼소송 ‘이 남자’ 누구 - 매일경제
- “월급에서 36% 떼가면 어찌사나”…시민들 난리나게 한 ‘이것’ 뭐길래 [언제까지 직장인] - 매
- “드디어 새 아파트 생긴다”...들썩들썩 ‘이 동네’ 다시 보이네 - 매일경제
- “대치동 씹어먹는다” 소문난 N수생 누나 성적 보니…재학생과 점수차 달라졌네 - 매일경제
- 점심에 커피 마시다 날벼락…카페로 돌진한 그랜저, 8명 중경상 - 매일경제
- “은퇴 앞둔 박부장, 빚만 9000만원”...‘여기’에 돈묶여 노년 살림살이 팍팍 - 매일경제
- “10만원짜리 손님 바지에 부대찌개 국물 쏟아…보상해준다더니 발뺌” 주장 - 매일경제
- 탈모인들에게 희소식…한국기업이 개발한 ‘이것’ 세계가 주목 - 매일경제
- 필로폰 투약·지인 9명 대리 처방·보복 협박, 어디까지 추락하나…서울중앙지검, 17일 오재원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