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은하 신한금융 ESG기획팀 부장 "내년 친환경금융 18조원 달성"

박슬기 기자 2024. 4. 19.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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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뉴노멀 경영 트랜드 ESG ] 국내 금융사 최초로 경영진 KPI에 ESG 과제 반영, 그룹 전체 전략과제 중 13% 반영
[편집자주] 고물가·고금리·고유가 3고 시대에 금융회사의 따뜻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이 눈길을 끈다. 저출산에 팔을 걷은 금융지주는 어린이집 보육 지원에 앞장서고 시니어라운지에서 어르신들의 디지털금융 거래를 돕는다. 안내견을 육성해 장애인의 두 눈과 발의 역할을 하는 지원 사업도 눈길을 끈다. 금융권의 '상생금융' 역할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회사의 ESG 기획과 전략을 들어보고 직접 현장을 찾아 ESG경영 활동을 체험했다.

이은하 신한금융 ESG기획팀 부장./사진=신한금융
◆기사 게재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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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탄소중립 금융 확산을 선도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친환경금융 규모는 2022년 8조2000억원에서 2023년 13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2030년 목표액은 30조원으로 오는 2025년까지 총 18조원을 조기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은하 신한금융그룹 ESG기획팀 부장은 "올해 친환경 금융액은 총 16조원을 예상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환경부와의 이차보전대출 취급 확대로 인해 녹색금융을 확대할 수 있었고 올해 또한 주요 기업 고객의 녹색 전환에 대한 니즈가 많고 적극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SG 전환 기업에 적극 금융 지원"


이은하 부장은 ESG기획팀 부장을 맡기 이전 신한은행에서 모형공학부 부장을 맡아 주로 리스크관리 업무를 해왔다. 이은하 부장은 "기존 리스크관리는 계량적 분석에 근거한 시스템 구축과 측정 등이 주요 업무영역이고 바젤(Basel) Ⅱ&Ⅲ가 도입되면서 금융기관의 리스크관리 역량이 상향 평준화됐지만 ESG의 경우 아직 규제화된 부분에도 해석의 여지가 많고 데이터의 활용과 계량화 영역 또한 추정과 가정이 많이 들어간 분석이 공시되고 있어 이런 부분들을 현실적으로 보완하기 위한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이 부장은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경영진 평가체계(KPI)에 ESG 과제를 반영하는 진정성을 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ESG 관련 공시, 규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이 부장은 "올해는 그룹 전체 전략과제 중에 ESG 관련 평가 비중이 약 13%"라며 "주요한 항목으로는 녹색금융 실적, 내부 배출량, 금융배출량 등과 같은 녹색지표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 ESG 추진 내용 등을 다각도로 평가해 ESG 경영을 그룹 내 전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사외이사들은 ESG 경영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이은하 부장은 "탄소배출량 관리 체계, 직원 다양성 강화 등 뿐 아니라 ESG 공시와 녹색금융 전반 사항에도 사외이사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며 "신한금융이 금융그룹 최초 탄소중립 전략과 목표를 수립한 사항이나 내부 다양성 관리 목표 등을 설정한 배경 또한 사외이사들의 적극적인 강조와 요구가 그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윤재원 사외이사도 ESG전략위원회 멤버로 활동해 ESG 공시 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이은하 부장은 "과거엔 기업 내 ESG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규정하는데 시간을 보냈다면 작년부터는 기업이 실질적으로 ESG로 전환하기 위한 실행 단계"리며 "때문에 작년에 환경적으로는 배출량 감축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과 사회적으로도 상생, 기부 등을 통해 실제 사회에 보다 더 기여할 수 있는 활동들을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이러한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게 이 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금융이 먼저 할 수 있는 일들을 앞장서서 하고 ESG 전환이 필요한 기업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금융지원을 실행할 계획"이라며 "국가 기관과 글로벌 투자자 대상으로도 신한의 ESG에 대해 잘 알리고 ESG 분야가 보다 더 건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의견을 개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월6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발표한 ‘CDP Climate Change’ 부문에서 국내 금융사로는 유일하게 Leadership A 평가를 받았다./사진=신한금융


"ESG 경영 기반으로 기업·고객에 선한 영향력 전파"


신한금융은 향후 금융사에 적용 가능한 또다른 ESG 테마로 생물다양성 이슈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TNFD(자연관련재무정보공개협의체) 보고서를 업계 최초로 공시하는 등 생물다양성 관련 금융회사가 주요하게 보고해야 하는 사항들을 검토 중이다.

이는 본질적으로 생물다양성이 어떤 재무적인 영향을 끼칠지 선제적으로 예측,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부장은 "올해도 TNFD 보고를 통해 신한의 자연자본 관련 공시 현황을 공개할 계획"이라며 "이는 단순히 특정한 생물이나 나무를 가꾸는 것과 같은 일시적인 생물 보전 활동과는 다른 형태의 접근방법으로 멸종위기종에 대한 관심을 갖고 금융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종 다양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내부적으로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2026년 ESG 공시 의무화에 대응하기 위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전 그룹사와 손자회사의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는 ESG데이터 플랫폼을 지난해 구축 완료, 올해부터 시범적용하고 있다.

이 부장은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속가능경영 관련 이슈들을 연간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가는 것이 공시 대응의 핵심 사항으로 파악 중"이라며 "기후 관련 공시는 신한이 오래전부터 대응해오고 있는 사항으로 리스크관리 부서와 긴밀하게 협의해 기후변화에 대한 재무적 영향도 도출과 시나리오 분석 작업을 매년 업그레이드 중"이라고 전했다.

이 부장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탈석탄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국내 발전 산업 구조상 석탄발전소를 배제한 사항에서 2030년까지 국가의 전력 소비량을 충족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 않다"며 "때문에 신한은 금융사 관점에서 국가별 발전 믹스에 따라 저탄소 전환을 돕기 위한 금융지원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2022년 말 신한은행은 한국동서발전과의 업무협약을 통한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부장은 "발전사는 앞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전환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하고 금융사는 이에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를 구매하거나 활용하는 형태로 그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퓨처엠과 진행한 이차전지 소재 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도 주요 사례로 볼 수 있다. 이 부장은 "미래 저탄소 기업 뿐 아니라 현재 고탄소 기업이나 저탄소 사업 전환이 필요한 기업 고객 대상으로 녹색 금융을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표 사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신한의 목표"라고 역설했다.

이 부장의 목표는 신한금융이 ESG 분야에 있어 대내외적으로 평가 받는 우수성을 지속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데 두고 있다. 이 부장은 "ESG 활동 등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소통과 자율공시 업무 등을 통해 우리가 하는 모든 ESG를 위한 진심과 노력을 다 보여줄 수 없지만 '애쓴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언젠가는 우리를 보고 있는 이해 관계자들의 이해폭도 더 깊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ESG 업무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기업들이 ESG 활동을 통해 만들어 내는 데이터와 그 데이터의 누적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라며 "명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ESG 경영 또한 그런 면에서 지양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신한금융이 보다 더 나은 데이터를 만들어 내는 것에 기여하고 싶고 또 신한금융의 ESG경영을 기반으로 기업, 개인 고객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부장은 "지속가능경영이라는 경영 아젠다는 단순히 하나의 트렌드라기 보다 앞으로 주요한 이슈로 다뤄질 것"이라며 "직원들이 선도적으로 ESG 업무를 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자부심을 갖고 스스로 성장하는 결실도 많이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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