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엄마와 아이가 동문인 어린이집" 하나금융과 함께 저출산 극복
[편집자주] 고물가·고금리·고유가 3고 시대에 금융회사의 따뜻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이 눈길을 끈다. 저출산에 팔을 걷은 금융지주는 어린이집 보육 지원에 앞장서고 시니어라운지에서 어르신들의 디지털금융 거래를 돕는다. 안내견을 육성해 장애인의 두 눈과 발의 역할을 하는 지원 사업도 눈길을 끈다. 금융권의 '상생금융' 역할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회사의 ESG 기획과 전략을 들어보고 직접 현장을 찾아 ESG경영 활동을 체험했다.
◆기사 게재 순서
[르포] "엄마와 아이가 동문인 어린이집" 하나금융과 함께 저출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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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9일 낮 기온이 20도까지 오른 완연한 봄,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서울 노원구 중계동 '중계어린이집'에서 햇살처럼 화사한 얼굴의 아이들을 만났다.
선생님 구호에 맞춰 친구들의 손을 잡고 놀이터로 입장하는 아이들의 얼굴에선 웃음꽃이 사라지지 않는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나름대로 규칙에 따라 놀이기구를 즐긴다.
중계 어린이집 '큰형님 반'으로 불리는 만 5세 어린이들이다. 아이들이 어린이집 실내로 들어가면 자신의 이름이 적힌 신발장에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한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나오는 것도 야외놀이 후 꼭 지켜야 할 일이다.
저출산 극복에 진심인 하나금융지주는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을 실시하고 있다. 중계어린이집은 지난 3월20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방문해 돌봄 공백 보육 지원을 약속한 '주말형 어린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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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15년(1.24명) 이후 매년 약 0.07명씩 감소하고 있다. 여성의 경력 단절의 가장 큰 원인은 육아 문제다. 지난해 기준 출산을 포기하고 무자녀 상태를 지속할 경우 경력단절 확률을 최소 14%포인트 이상 낮출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여성이 자녀가 있을 경우 경력단절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성숙 원장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회사에서 일하느라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부모님들을 자주 볼 수 있다"며 "주말형 어린이집으로 지원을 받아 주말 근무 선생님을 추가로 기용해 병원이나 학원, 공장 등 주말에 일을 해야 하는 부모님이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곳이 됐다"고 말했다.
서성숙 원장은 "위장이 안 좋은 아이가 등원할 때 식사, 배변 모습을 세밀하게 살핀다"며 "소외계층과 취약지역의 가정도 부모가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가 온정의 손길을 더 하면 노동시장의 생산성 뿐 아니라 개인과 가구의 소득이 늘어 경제 성장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83년 문을 연 중계어린이집은 41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중계어린이집을 졸업한 엄마가 아이를 낳아 등원시키는 '어린이집 동문'을 배출하고 있다. 서성숙 원장은 "중계동에서 많은 어린이집 동문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며 "경력단절로 출산을 포기하는 여성들이 늘지 않도록 아이들이 행복하고 해맑게 자랄 수 있도록 하나금융과 함께 꺼지지 않은 어린이집 불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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