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누구나 마음 작아질 때 있어요 外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2024. 4. 1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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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마음 작아질 때 있어요

마음이 작아져도 한다- 이유진 글·그림 /키다리 /1만3000원


새 학교로 전학 가는 유이. 새로운 선생님과 새 친구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너무 떨린다. 친구들에게 첫인사를 하는 유이는 마음이 엄청 작아진다. 자리에 앉아 반 아이들을 둘러보자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혼자 밥을 먹어야 할까 봐 걱정스러울 때, 적극적인 아이들과 달리 발표가 꺼려질 때는 마음이 작아졌다. 함께 다닐 친구가 생기고, 잘하는 일을 인정받고, 망설이던 발표를 잘 해냈을 때는 다시 커졌다. 유이는 자기 마음을 매일 일기장에 기록했다. 유이의 그림일기가 어린이들이 스스로 마음의 힘을 키우도록 돕는다.

# 엄마·아내 아닌 ‘나’로 살거야

하마터면 엄마로 늙을 뻔 했다- 조금희 글·그림 /행복한작업실 /1만7800원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 조력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살아왔다. 이제는 내 이야기를 시작한다.” 막내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엄마라는 책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저자는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만났다. 부모와 부부의 건강, 노후 문제, 자녀 진로 등 많은 것이 앞에 놓여 있지만, 가장 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 놓은 여고 동창 다섯 명은 큰맘 먹고 여행에 나선다. 여행 내내 날것 그대로의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아내와 엄마로 살아온 삶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온전히 나의 것으로 살아낼 내일을 향해 미소 짓는 여유를 찾는다.

# 레전드 순정만화 ‘궁’ 개정판

궁 1~15- 박소희 만화 /재담미디어 /각권 6500원


순정만화의 전설 ‘궁’이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에서 평범한 여고생이었던 주인공 채경이가 황태자 신이와 정략결혼을 하며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사랑을 싹 틔워 가는 이야기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모두 28권이다. 연재 당시 10여 개 나라로 수출되었으며, 드라마 소설 뮤지컬 등 여러 가지 2차 사업으로 확장됐다. 그 인기는 지금까지 이어져 카카오페이지에서 ‘궁’ 컬러판도 성황리에 연재 중이며, 최근 종이책으로 출간했다. 현재 동명 드라마 리메이크도 진행 중이다.

# 아슬아슬한 선 위의 청소년들

선 위의 아이들- 남예은 소설집 /라임 /1만3000원


청소년이 맞닥뜨린 현실과 고민을 유려한 필치로 담아내는 남예은 작가의 첫 소설집.

가족의 해체를 다룬 ‘나쁜 사랑’, 학교 폭력의 목격자이자 가해자로서 스스로를 작은 방에 가둬 버린 열일곱 살 인우와 가난으로 인해 발목에 끈이 묶인 채로 갇혀 지내야 하는 여섯 살 정운의 이야기 ‘선 위의 아이들’, 십 대라면 한 번쯤 고민할 법한 성의 문제와 그로 인한 선택과 책임 등 다양한 감정을 버무려 낸 ‘코르셋’, 과거는 자기 의도와 달리 타인에게 다른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묵직한 울림을 남기는 ‘지하철 1호선’ 등 4편을 실었다.

# 클래식 음악과 불교의 만남

클래식, 경계를 넘어- 김준희 지음 /자유문고 /2만원


‘클래식’과 ‘붓다’. 한국에서 불교는 1700여 년을 함께해 오는 동안 우리의 삶과 문화에 내재화되어 있고, 클래식은 서구 문명 및 기독교와 함께 들어왔기에 그 조합은 낯설다. 이 책은 붓다의 일생을 따라가며, 그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설명한다.클래식과 붓다는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삶을 살찌우고, 감동을 주며, 보편성을 지향하고, 진리의 세계로 인도한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피아니스트인 저자는 보편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음악과 보편적 진리를 담은 붓다의 가르침은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 여자들이 ‘셀피’ 찍는 이유

빈틈없이 자연스럽게- 황의진 지음 /반비 /1만8000원


언제 어디서나 자기 모습을 촬영·보정·공유·전시할 수 있는 ‘내 카메라’인 스마트폰으로 일상 사진을 찍는 이들 가운데 20·30대 여성의 존재는 단연 두드러진다. 이 책은 ‘나’를 찍는 여성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여성과 사진기술의 관계를 탐색하는 문화비평서이자, 촬영과 재현의 대상에서 주체로 변모한 여성의 위치를 더욱 거시적인 맥락 속에서 포착한다.

저자는 촬영에서 보정, 전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본인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주관적으로 선별하는 이 사진들을 ‘독사진’이나 ‘셀카’와 구별되는 ‘자기사진’으로 명명한다.

# 모호와 모던…김수환 첫 시조집

사람이 간다- 김수환 시조집 /시인동네 /1만2000원


2013년 ‘시조시학’ 신인상으로 등단 후, 2018년 ‘경상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하기도 했던 김수환 시인의 첫 시조집. 등단 11년 만에 시조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고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 첫선을 보인다. 평론가 김남호는 그 고심의 흔적을 ‘그리움을 밀고 가는 새로운 방식’으로 읽어내며, 김수환 시조를 읽는 두 가지 키워드로 ‘모호함’과 ‘모던함’을 제시했다. 그리고 전통 시조 율격에 익숙한 독자라면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는 이번 시조집이 현대시조의 새로운 방향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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