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이동권 제자리걸음…경사로 설치 ‘한계’

노지영 2024. 4. 1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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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릉] [앵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건물을 출입하려면 경사로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소규모 공중이용시설에는 이러한 편의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강원도가 자체 예산을 들여 시설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장애인이 마주하는 벽은 여전히 높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8살 송락규 씨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출입할 수 있는 건물은 손으로 꼽힙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인데, 대부분 건물에 계단과 같은 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송락규/지체장애인 : "앞에 꼭 턱이 있습니다. 그러면 올라갈 수 없고 (휠체어를) 세워놓고 걸어서 가야 해요. 그러면 걷지 못하면 사용 못 하는 거죠. 실질적으로요."]

경사로가 마련됐지만, 실제 활용이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경사를 올라간다고 해도 문을 열 수 없고 건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폭이 좁은 경사로는 있으나 마나, 반갑지 않습니다.

[송락규/지체장애인 : "굉장히 어렵고 못 올라가요, 현재로서는…. 올라갈 수가 없어요. 좁아요. 그래서 조금만 가도 옆에 닿아서 올라갈 수가 없네요."]

규정에 맞는 경사로 등을 갖춰야만 하지만, 관련 법 제정 전 들어선 건물 등은 예외입니다.

강원도가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지만, 한계도 분명합니다.

경사로 설치 지원을 신청했지만, 이렇게 여유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현실적으로 설치가 어려운 곳도 많습니다.

장애인 단체는 잘못 설치된 경사로에 대한 개선과 이동식 경사로 지원 등 다양한 해법 마련을 기대합니다.

[김정래/양양군장애인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 편의증진부 팀장 : "현실적으로 출입이 안 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도움이 필요하신 장애인분이나 임산부 노인분들을 도와주는 그런 인식 개선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체 장애 또는 뇌병변 장애 등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강원도 내 장애인은 2022년 기준 6만 명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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