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승2패 → 2승8패…도로 한화
두자릿수 안타 생산해도
발목잡는 아쉬운 디테일
최근 10G 승률 롯데와 동급
개막 10경기 8승2패로 고공비행하던 한화가 최근 10경기 2승8패로 추락하고 있다. 선발 투수가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고, 타선이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해도 진다. 도무지 안 풀리는 요즘이다.
한화는 지난 17일 창원 NC전에서 3-4로 패했다. KBO ‘개인 통산 100승’에 도전한 선발 류현진(37)은 7이닝 3안타 2사사구 8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다. 피안타 3개 중 1개가 3점 홈런이었다.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4회말 NC 김성욱에게 실투성 커터를 던졌다가 역전 스리런포를 허용했다. 이 장면을 제외하곤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한 터라 더욱더 아쉬움이 남았을 ‘한 방’이다.
타선도 안타 개수로는 NC를 앞섰다. 이날 한화와 NC는 각각 12개, 3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한화는 두 자릿수 안타를 치고도 화력이 분산돼 3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9회초 1사 1루에서 대주자 유로결이 견제사를 당하는 다소 허무한 모습도 나왔다.
불펜과 수비는 불안했다. 한화는 3-3 동점이던 8회말 류현진 대신 승리조 장시환을 투입했다. 장시환은 선두 타자 최정원에게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 김주원이 희생 번트를 댔고, 1루에 있던 최정원이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렸다.
전진 수비를 하던 3루수 노시환의 베이스 커버가 늦은 점을 알아채고 과감하게 달린 최정원은 간발의 차로 세이프됐다. 이후 박민우의 희생 플라이로 역전 주자가 홈을 밟았다. 느슨한 수비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 패한 한화는 승률 0.476(10승11패)으로 리그 7위까지 떨어졌다. 최근 10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롯데와 함께 최하위다. 한화로선 채은성(손가락), 하주석(햄스트링), 김민우(팔꿈치) 등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아쉽다.
불펜의 경우 지난해 핵심 역할을 했던 박상원, 김범수, 이태양 등이 부진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선발진 중에선 펠릭스 페냐의 부진과 김민우의 부상이 걱정거리다.
안정감이 떨어지는 수비도 불안 요소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수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경기 상황이나 타격 컨디션에 따라 (선수가) 바뀌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안정감은 조금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타격과 수비 중 어느 쪽을 우선할지 선택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틀이 잡히면 더 좋아질 거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은 만큼 한화로선 하루라도 빨리 ‘연승’의 기억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최 감독은 “연승할 때는 선발 투수들이 잘 던졌고, 요나단 페라자나 노시환 등 중심 타자들의 장타가 경기 초중반에 나왔다”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조금씩 맞춰나가면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반등을 다짐했다. 안치홍은 “기복만 조금씩 잡아나가면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했다. 페라자는 “많은 노력과 훈련을 하고 있다. 곧 시즌 초반과 같은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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