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단종의 옷자락을 따라… 영월의 역사문화 품으로

방기준 2024. 4. 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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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단종문화제
26일부터 사흘간 군민 참여형 축제
문화예술회관·동강둔치 일원 개최
관풍헌∼장릉 구간 단종퍼레이드
풍년 기원 칡줄 행렬· 칡줄다리기
학생·청년 서포터즈 20명 활동
인기가수 공연·드론쇼·불꽃놀이
도리뱅뱅·삿갓비빔밥 등 별미 다채
▲ 영조국장도감의궤를 참조해 옛 국장 방식 그대로 진행하는 단종국장(國葬)행사

영월군은 역사와 전통, 천혜의 자연환경을 두루 갖춘 관광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비운의 조선 6대 임금 단종의 왕릉인 세계유산 장릉을 비롯해 그의 유배지인 청령포, 조선후기 해학과 풍자의 아이콘 김삿갓 시인의 생가와 묘역, 고씨동굴과 별마로천문대 등이 대표적인 문화유적 관광지로 손꼽힌다.

그 중에서도 단종 관련 콘텐츠는 영월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아이템으로 명성이 높다. 10살에 즉위해 아무에게도 보호받지 못한 채 반강제적으로 실권을 빼앗긴 데다 숙부 세조에 의해 폐위된 뒤 영월로 유배를 당한 것도 모자라 17살의 어린 나이에 안타까운 죽임을 당한 가슴 아픈 스토리 때문이다.

또 왕비에서 노비로 전락해 단종을 그리워하며 64년 평생을 홀로 지낸 그의 비(妃)정순왕후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녹아 있다.

▲ 군민 화합과 안녕 그리고 풍년농사도 기원하는 칡줄 행렬

단종의 역사적 스토리를 담은

제57회 단종문화제

단종은 승하 후 태백산 산신령이 됐다는 믿음이 퍼졌다. 이에 단종문화제는 이러한 믿음에서 비롯된 전통 역사문화축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56회 개최를 통해 역사 및 문화가 공존하는 축제로 굳건히 발돋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로 4년 동안 중단됐지만 지난해 재개되면서 전 국민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로 제57회를 맞이한 단종제가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단종의 옷자락을 따라’주제로 장릉과 관풍헌·문화예술회관·동강둔치 등에서 군민 참여형 축제로 펼쳐진다.

변하지 않는 사랑을 나타내며 멀어지는 단종의 옷자락을 따라 달려가는 정순왕후, 그 끝에 두 사람의 사랑이 이뤄지길 기원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 올해 축제의 경우 중기적 관점에서 60주년을 준비하는 축제로 조명받으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며 영월의 지역성을 보여주는 축제, 군민들이 주도하는 거버넌스형 축제를 표방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영월읍 관풍헌∼장릉 구간에서 취타와 단종·정순왕후·도깨비행렬과 풍물단 등으로 구성된 단종퍼레이드에 이은 단종제향 등과 함께 단종 승하 550년만인 2007년부터 영조국장도감의궤를 참조해 옛 국장 방식 그대로의 야간 단종국장(國葬)행사가 성대하고 장엄하게 펼쳐진다.

지난해에 도 무형문화재로 등재된 칡줄 행렬과 서편·동편 칡줄다리기를 통해 방문객들은 물론 군민화합과 안녕 그리고 풍년농사도 기원한다.

정순왕후의 강인한 정신을 기리는 기혼여성 대상의 정순왕후 선발대회에서는 단종을 향한 정순왕후의 절절한 순애보를 기억하고 거룩한 생애를 표현하는 영월 예술인들의 공연도 포함돼 있다.

▲ 단종 및 충신들의 넋을 위무하는 국내 유일의 단종제향

영월군민이 사랑하는 단종문화제,
영월군 대표 축제로 우뚝

단종제는 영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고 단종 관련 문화유산의 명성을 높이면서 지역 자부심 고취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군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연대감을 강화하고 특히 조선시대 전통의 현재적 재해석을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에게 호평을 받아 왔다.

올해에는 군민참여 형태로 꾸며지는 것이 포인트다. 먼저 단종제를 사랑하는 청년과 대학생·고등학생 서포터즈 20명이 축제홍보와 현장 취재 등의 활동을 전개한다.

아울러 일반인과 학생 대상의 백일장과 휘호대회가 마련되고 문화예술회관 1·2전시실에서는 군민들의 역량이 고스란히 담긴 서각과 미술·서예·우표 등의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행사가 진행된다.


영월군민마당에서는 문화광부학교의 축제·관광·문화기획자 과정 등을 통해 양성된 군민들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다. 문화도시 브랜딩의 핵심인 군민 중심으로 영월의 대표 먹거리인 전병만들기 체험과 판매, 충절의 고장 주역인 단종과 사육신·생육신의 충신 프로그램인 ‘충신을 찾아라!’, 지역예술인으로 구성된 군민한마당 버스킹, 1330 운탄고도와 리버버깅 등 액티브한 영월 브랜딩 홍보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이와 함께 개막식에는 트로트 가수 장민호·허민영·노수영 등이 무대에 오르고 김성식·이효은의 뮤지컬 이중창 공연으로 개막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단종의 역사적 의미를 예술가치로 재조명해 관람객들과 함께 세대공감의 기회를 만들겠다는 콘셉트이다.

개막콘서트가 끝난 후에는 밤하늘 별빛을 수놓는 다이내믹한 드론쇼와 화려한 불꽃놀이가 진행되며 폐막콘서트 무대에는 별사랑과 앵두걸스·당찬 등이 올라 아름다운 마무리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동강둔치 잔디밭에서는 영월과 단종 등에 대해 알아보는 ‘울려라! 깨비 역사 퀴즈쇼!’와 가족단위 참여 미션게임인 ‘달려라! 깨비마블’이 진행되고 단종제를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만드는 굿즈샵도 운영된다.

물론 영월읍의 도리뱅뱅과 상동읍의 뚝배기불고기, 주천면의 곤드레육개장, 김삿갓면의 삿갓비빔밥, 한반도면의 떡갈비, 북면의 염소탕, 남면의 올챙이국수, 산솔면의 순대, 무릉도원면의 허파전 등 지역 특색을 반영한 다채로운 별미는 덤이다. 방기준 공동기획 : 영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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