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치 결제했는데”…강남 놀이학교 폐원에 수억 원 피해

최인영 2024. 4. 18. 23: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 년 치 놀이학교 교습비를 미리 냈는데 불과 한 달 뒤 운영이 중단된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서울 강남의 한 영어놀이 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인데요.

피해 학부모만 80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최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발장은 텅 비어 있고, 아이들의 명찰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이 놀이학교가 학부모들에게 폐원을 통보한 건 지난 8일.

건물 임대 계약이 끝났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파산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교습비도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된 놀이학교입니다.

지금은 어둡게 불이 꺼져있고 문도 이렇게 굳게 잠겨 있습니다.

그런데 폐원 한 달 전인 지난 2월, 이 놀이학교는 교습비 할인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한 달에 150만 원, 1년 치 교습비를 미리 내면 할인을 해준다는 말에 많게는 2천만 원을 낸 학부모도 있었습니다.

[A 씨/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1년 동안은 이제 문제없이 걱정 없이 맡기고 보낼 수 있겠다 라고 생각이 들어서..."]

할인 행사로 받은 교습비는 놀이 학교 이사장의 개인 계좌로 들어갔습니다.

[B 씨/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개인 계좌로 들어갔기 때문에 어떻게 저희가 어디로 유용이 됐는지 알 수가 없는 길인 거죠."]

폐원 공지 뒤 이사장은 잠적했습니다.

[놀이학교 선생님/음성변조: "(이사장님은 연락은 지금 다 안 되시는 거예요?) 네. 저희 다 안 되고 있어 가지고…."]

피해 학부모는 모두 80여 명, 피해 금액은 수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 학부모 C/음성변조 : "3개월 치를 둘째 것도 선납을 했는데 이제 다녀보지도 못하고 원이 문을 닫았네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 달리 놀이학교는 학원으로 분류돼 교습비 선납이 가능한 점을 악용했습니다.

[배정호/사교육걱정없는세상 법률위원회 변호사 :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제도적으로 장치도 마련되어 있지 않고 하다 보니까.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데면 선납할 필요가 없잖아요."]

피해 학부모들은 놀이학교 측을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조창훈/영상편집:하동우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