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유해물질 검출…“교육청 대응 부실”
[KBS 부산] [앵커]
초등학교 모듈러 교실에서 유해물질이 잇따라 검출돼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도 부산의 한 초등학교 모듈러 교실이 공기 질 부적합 판정을 받았는데 두 초등학교 모두 같은 업체가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도 교육청은 해당 업체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해 물질 제거 작업에도 두 차례나 공기 질 '부적합' 판정이 나온 초등학교 모듈러 교실.
학부모들은 "모듈러 교실 설치 작업이 일정보다 두 달 가까이 늦어지면서 개학 전 충분한 환기 작업을 하지 못하게 돼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해당 초등학교 학부모 : "개학 전에 일단은 다 만들어져야지 뭐 베이크아웃이든 뭐든 할 텐데. 학부모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지는 상황입니다."]
특히 학생들이 특별실이나 음악실 등에서 수업을 받야아 하는 데다 다른 학생들의 수업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이런 일이 벌어진 건 이곳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4월, 동래구의 한 초등학교 모듈러 교실에서도 공기 질 '부적합' 판정이 나왔는데, 취재 결과 모듈러 교실을 설치한 업체가 두 학교 모두 같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에도 설치가 늦어져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교육청은 이 사실을 알고도 해당 업체와 다시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종환/부산시의원 : "(교육청은) 입찰업체 선정 과정에서 감점하였는지 안 하였는지 이러한 내용에 대한 검토의 책임이 시설지원과에 있는지 계약부서에 있는지에 대해서 지금까지도 답변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교육청은 입찰 과정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정호/부산북부교육지원청 시설지원과장 : "도의적으로 이런 업체가 우리 교육청에, ○○○ 초등학교에 설치된 데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하고요. 조달청하고도 협의해서 좋은 방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세심하지 못한 교육 행정으로 학생들만 제대로 된 수업권을 보장하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김종수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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