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 “데뷔 때만해도 ‘비주류’, 밴드붐 뿌듯”[인터뷰]

김원희 기자 2024. 4. 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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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원위. RBW



‘이과형 밴드’ 원위가 ‘밴드붐’을 타고 상승세를 예고했다.

원위는 지난 17일 미니 3집 ‘플래닛 나인 : 아이소트로피(Planet Nine : ISOTROPY)’을 발매하고 완전체로 돌아왔다. 지난 2022년 멤버 용훈과 강현이 입대해 완전체 활동이 멈췄던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그동안 멤버 하린과 동명, 기욱이 개인 및 유닛으로 활동해왔다.

오랜만에 다섯 명이 뭉친 만큼, 한층 더 ‘원위스러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플래닛 나인 : 아이소트로피’는 원위만의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보여줬던 ‘플래닛 나인’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모든 방향에서 물리적 성질이 같은 특성을 나타내는 용어인 아이소트로피를 키워드로 원위만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더 발전된 모습을 담아냈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원위는 “이렇게 긴 시간 떨어졌본 건 처음이었다. 5명이 모이니 확실히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하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밴드 원위. RBW



동명은 “미지의 행성을 세계관으로 하는 ‘플래닛 나인’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앨범으로는 저희 고유의 음악색과 하고 싶은 음악을 했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난 만큼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인간적, 또 음악적으로 성장이 이뤄졌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의 각오대로 원위는 이번 앨범 역시 전곡 작사, 작곡에 나서 그들만의 뚜렷한 색을 예고했다. 용훈과 기욱이 작사와 작곡을 맡은 타이틀곡 ‘추억의 소각장’을 포함해, 멤버 전원이 작업한 노래가 총 6곡 담겼다.

용훈은 타이틀곡에 대해 “어떤 곡이 가장 파워 있고 귀에 꽂힐지를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록발라드가 저희 감성, 그리고 보컬과 어울리는 부분이 많다”며 “비트는 좀 있지만 멜로디와 가사는 슬프게 써서 더 극적으로 서정적인 느낌을 줬다. 특히 이를 갈고 만든 부분은 후렴구 가사다. 10번 이상 수정해서 현재 이 가사가 나왔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강현도 “‘소각장’이라는 단어가 노래 제목으로는 생소해서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기욱이 제목에 맞게 가사를 만들어줘서, 이별 서사와도 맥락이 딱 맞아떨어지는 곡이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밴드 원위. RBW



그간 ‘분수 시리즈’ ‘행성 시리즈’ 등 독특한 콘셉트로 ‘이과 감성 밴드’로 불리며 독보적인 포지션으로 사랑받고 있다. ‘우주 시리즈’로 인기몰이 중인 ‘플래닛 나인’ 세계관 역시 이번 앨범 속 수록곡들로 이어진다.

용훈은 “강현이 쓴 ‘야행성’이라는 곡을 시작으로 ‘우주 시리즈’가 많이 사랑받았다. 저도 우주나 별, 행성에 관심이 많아서 그렇게 곡을 써오게 됐다. 수록곡 ‘별 세는 너’도 군 복무 중 이전에는 보고 살지 못했던 별을 보면서 쓰게 됐다”고 전했다.

강현은 “‘이과형 밴드’라는 수식어를 보고 굉장히 뿌듯하고 힘이 났다. 듣는 분들이 가사를 한 번 생각하고 곱씹게 만드는 게 우리만의 색깔인 것 같다. 처음부터 의도하고 쓴 건 아니지만, 많이 좋아해 주니까 그런 부분을 좀 더 살려서 한 번 생각하며 쓰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밴드 원위. RBW



최근 음원 차트 역주행 중인 데이식스와 루시, 20주년을 맞은 페퍼톤스, 음악 페스티벌을 점령하는 잔나비, 데이브레이크, 10CM 등 국내 가요계는 다시금 밴드 붐이 일고 있다. 다시 완전체로 출격하는 원위 역시 이 상승기류를 타고 높이 오를 예정이다.

동명은 “저희가 데뷔했던 2019년만 해도 밴드는 비주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요즘 ‘밴드 붐’이라는 얘기를 듣는 자체가 밴드 음악의 위상이 많이 올라온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도 쉬지 않고 밴드로 활동해온 만큼, 그 흐름에 일조했지 않나 뿌듯한 마음도 있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강현은 “저희가 데뷔 후 코로나가 터졌고, 2022년에는 군백기였다. 저희 무대를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제 기회가 온 것 같다. 앞으로가 정말 기대된다. ‘얘네 무대 한번 보고 싶다’라는 말을 듣는 밴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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