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스럽다”…남친과 벚꽃여행 사진 올린 교사에 항의한 학부모

권나연 기자 2024. 4. 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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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가 자녀의 교육을 명분으로 교사의 평범한 사생활을 간섭해도 되는 것일까.

남자친구와의 여행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교사가 학부모의 항의를 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SNS까지 간섭하는 건 교권 침해다" "평범한 연애를 감추는 게 교육에 좋은 건가" "교사 개인전화 번호 공개 없애야 한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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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교사 A씨, 개인 SNS에 사진 올려
포옹하는 모습 담겨 있다고 학부모 항의
이미지투데이

학부모가 자녀의 교육을 명분으로 교사의 평범한 사생활을 간섭해도 되는 것일까.

남자친구와의 여행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교사가 학부모의 항의를 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중학교 교사인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교장실까지 불려 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와 남자친구는 봄을 맞아 제주도로 벚꽃여행을 다녀왔다.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다녀온 그는 SNS에 사진을 게재했다. 벚꽃이 화사하게 핀 거리에서 남자친구와 포옹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그런데 여행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기분 나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애들이 볼 수도 있는 건데 남사스럽게 그런 거 왜 올리나. 삭제해라.”

전화를 건 사람은 A씨가 담임을 맡은 학급에 있는 학생의 부모 B씨였다. B씨는 “아이들이 사춘기여서 호기심이 많을 텐데 너무한 거 아니냐”며 “세금 받아가면서 그것밖에 못 하냐”고 타박했다.

A씨가 SNS 계정을 휴대전화 번호와 연동해둬서 연락처만 알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상태였다. A씨는 생각하지 못한 전화에 당황스러웠다. 사춘기 청소년이 예민한 건 알지만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은 것도 아니었던 터라 문제가 될 줄 몰랐기 때문이다.

A씨는 사진을 올린 일로 교장실까지 불려 갔다. A씨는 자신에게 전화를 건 학부모가 학교 측에 항의 민원을 넣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장선생님은 “원래 저런 사람들이 많으니 이해하라”며 “학부모와는 얘기를 잘 해보겠다”고 A씨를 다독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며 “개인용 휴대전화와 업무용 휴대전화를 분리해 사용해야겠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사생활 침해’라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SNS까지 간섭하는 건 교권 침해다” “평범한 연애를 감추는 게 교육에 좋은 건가” “교사 개인전화 번호 공개 없애야 한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교사의 사생활 침해에 관한 논란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앞서 2021년에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특정 어린이집 교사의 화장 정도 등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당시 학부모들은 “어린이집 교사가 네일아트를 해도 되나” “화장이 진하다” “SNS 보니 놀이공원도 다녀왔더라” 등의 내용을 공유하며 교사를 못마땅해했다.

한편 교권 침해 논란이 지속되자 교육부는 올해 3월부터 ‘교권 보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교육활동 침해를 당한 교사는 직통전화 번호인 ‘1395’로 신고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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