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측 ‘회유 장소’ 검사 휴게실 추가 지목…'술 세미나' 진실 공방

김은진 기자 2024. 4. 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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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연합뉴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재판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청사 술 세미나’를 주장한 것을 두고 검찰과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지검이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하자 이 전 부지사 측은 회유 장소의 범위를 넓혔다.

18일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 김광민 변호사는 ‘검찰 반박에 대한 재반박’ 입장문을 통해 ▲음주 날짜 ▲음주 장소 ▲수원지검 출정기록 확인 주장 ▲음주 반입 불가 주장 ▲시기적 모순 ▲접견 횟수 ▲발언 시기 ▲연어 안주 구입처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술 세미나’ 장소로 지목했던 ‘1313호 검사실 진술녹화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창고에는 교도관이 들어와 감독했지만 진술녹화실과 검사 휴게실에는 교도관이 들어오지 못했다”며 “검사가 휴게실에 이화영과 김성태 등만 남겨 놓고 이화영을 회유·압박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또 ‘술 세미나’ 날짜를 재특정했다. 김 변호사는 “이화영 피고인은 6월30일 마지막 피고인 신문조서 작성 직후(또는 직전) 음주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는데, 이를 고려하면 7월3일 음주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직접 그린 수원지검 1313호실. 김광민 변호사 제공

이외에도 김 변호사는 쌍방울 직원이 연어 안주를 구입한 식당으로 수원지검 인근의 한 연어 전문점을 지목했으며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등의 출정기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지사의 ‘술 세미나’ 주장은 이달 4일 ‘쌍방울 대북송금’ 재판 과정에서 시작됐다. 이에 검찰은 “이 전 부지사를 계호한 교도관 38명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음주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이를 목격한 경우나 외부인이 식사를 제공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 이 전 부시사 측이 지목한 날짜에는 이 전 부지사가 검사실이 아닌 구치감에서 식사한 사실이 출정일지를 통해 확인됐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술 세미나’와 관련, 수원지검과 수원구치소를 항의 방문했다. 김지호 부위원장, 김승원 민주당 법률위원장 등은 “수원지검은 진술 조작 모의 의혹의 수사 주체가 아닌 수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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