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선언한 이마트…유통 역량 총동원해 ‘초저가’ 띄운다

조유빈 기자 2024. 4. 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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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역주행’ 2분기 행사 19일 시작…60개 품목 선보여
이마트24도 참여…‘이마트 3사’ 공동 운영 품목 확대
직소싱·대량 매입 등 ‘유통공룡’ 노하우 강조…통합 시너지 주목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통합'을 선언한 이마트가 '초저가' 행사를 예고했다. 오는 19일부터 식품과 생필품 등을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특히 독보적인 유통 역량을 통해 만들어 낸 '가격 경쟁력'을 자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3사'를 모두 활성화시키면서 소비자들의 접근성도 높인다. 최근 이마트에브리데이와의 통합을 발표한 이마트가 이번 행사에서 공동운영 품목을 확대한 만큼, '통합의 시너지'를 얼마나 확인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마트는 19일부터 식품과 생필품 등을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1분기 행사서 식품 매출 상승 두드러져

이마트의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는 올해 초 이마트가 '꼭 필요한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한다'는 목표로 선언한 '신가격정책'의 일환이다. 지난 1분기 행사에서는 고물가 상황에서 식품이나 생필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주요 품목들이 빠르게 '완판'되는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특히 식품 품목 매출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과일 매출은 8.7%, 채소 매출은 4.6% 상승했고, 육류(+4.0%), 델리(+3.0%), 가공식품(+3.0%) 등의 매출도 올랐다. 특히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에서는 과일은 30% 이상, 채소‧수산물‧육류의 경우 1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가격 민감도가 높은 그로서리 상품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했고, '가성비'가 뛰어난 창고형 할인점 매출이 더욱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일부 상품 판매에 함께 나섰던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도 '이맛쌀' 등 쌀 제품, 양배추, 절단 꽃게 등 신선식품이 빠르게 완판됐다.

2분기 행사를 앞두고, 이마트가 강조하는 것은 '유통 역량'이다. 이마트는 직소싱,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의 콜라보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소비자들이 가장 빈번하게 구매하는 60개 품목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1000원대 시리얼 등 저렴하게 한 끼 식사가 가능한 제품을 내세웠고, 김과 맛살 제품은 증량을 통해 가격을 낮췄다. 선호도 높은 채소로 구성한 패밀리샐러드 등은 '전 채널 최저가'에 구입이 가능하다. 식품 뿐 아니라 생리대, 샴푸 등 주기적 구매가 필요한 일상용품도 특가로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19일부터 식품과 생필품 등을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마트 제공

'윈윈 전략' 본격화…공동운영 품목 늘렸다

특히 이번 2분기 프로젝트는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와의 통합을 발표한 이후 바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양사의 통합 시너지가 얼마나 발휘될지도 주목된다. 지난 16일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을 결의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매입 규모를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상품 판로와 공급량을 늘릴 수 있게 된다. 고객들의 매장 선택지도 넓어진다. 두 회사가 보유한 물류센터를 활용해 신속한 상품 공급도 가능하다. 양사가 이번 합병을 '윈윈 전략'으로 보는 배경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마트 오프라인 3사'로 불리는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공동 운영 품목을 늘린 점이 주목된다. 1분기 행사를 시작하면서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쌀, 라면, 치즈, 고추장 등 17개 품목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당시 이마트의 주력 상품인 이맛쌀을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통해 최초로 판매하면서 판매 채널을 근거리화하는 시도를 했다.

이번 행사 품목 중 8개 품목은 이마트24를 포함한 3사에서 동시 판매한다. ⓒ이마트24 제공

이번 행사에서는 채널을 한층 더 확장했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29개 품목을 공동 런칭했고, 1분기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마트24도 프로젝트에 함께 발을 들였다. 행사 품목 중 8개 품목은 이마트24를 포함한 3사에서 동시 판매한다. 이마트 측은 앞으로 진행될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에도 이마트24를 참여시켜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이마트는 소비자의 오프라인 선택지가 확장됐음을 강조한다.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이번 2분기에는 이마트 3사 공동운영 품목을 확대했다"며 "가격 역주행을 통해 고객들이 마트, 슈퍼, 편의점 등 어디서나 생필품을 혜택가에 구입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마트는 기업설명회(IR)와 주주총회 등을 통해 오프라인 3사의 기능 통합과 매입 역량 공동 활용 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마트가 이번 행사를 통해 이마트24와의 시너지 효과까지 추구하면서,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이마트24까지 끌어안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와 달리, 편의점인 이마트24의 경우 주력 물품이 달라, 통합 매입‧물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24는 이마트나 이마트에브리데이와는 사업 업태가 완전히 달라 통합이 쉽지 않다"며 "마트-슈퍼 간 통합에 먼저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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