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아닌 영남의힘" "대통령 탓 말자"…與 토론회서 나온 말들
"혁신이 필요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많은 표를 줬던 유권자들에게 사죄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환골탈태의 최고 기회인데 시간을 더 보내면 안됩니다. 태스크포스(TF)든, 혁신위원회든, 비상대책위원회든 출범을 시키는 데 빨리 나서야 합니다."
4·10 총선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에서 당선된 윤상현 의원이 18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한 말이다. 그는 보수정당 소속으로 수도권에서 5번 연속 당선된 최초의 의원으로, 이번 세미나를 직접 주최했다.
이어 "구조적으로 영남권 중심 당의 한계다. 그렇다 보니 공천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당 지도부나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를 전달하지 못 한다"며 "제대로 혁파하지 않으면 당의 미래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을 설득하고 변화를 이끌려고 노력을 안 하고 이제 와서 전부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리고 변명, 회피를 하려 한다. 당이 싸워 더불어민주당에 진 것"이라며 "당에 있는 분들, 우리가 먼저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인구 구조상 보수당이 불리해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김용태 당선인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연령대로 알려진 4050세대와 60대 초반까지는 한 해 100만명 가까이 태어나 (전체 유권자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은 민주당이 좋아서 투표한다기보다 보수정당이 싫어서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며 "나이가 들면 보수화한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 세대로 보인다. 이런 구조적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낙선인들에게 패배 원인을 들어보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재섭 당선인은 "지난 총선에서도 크게 지고 이번 총선에서도 비슷하게 지니까 익숙한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느껴져 우려스럽다"며 "처절한 총선 백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 가운데 낙선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일지도체제가 아닌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현재 국민의힘의 역학관계와 대통령의 성격상 단일지도체제로는 누가 돼도 당심을 윤심으로 만들 수 없다"며 "집단지도체제로 가는 수밖에 없다. 중진들이 모두 지도부에 앉아야 당대표가 대통령실에 끌려다니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단일지도체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각각 분리해 선출하는 방식을 뜻한다. 당대표의 대표성이 부각되는 구조다. 집단지도체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구분하지 않고 선출하는 식이다. 최다득표자가 당대표가 되고 후순위 득표자들이 최고위원을 맡게 된다. 단일지도체제보다 더 무게감이 실릴 수 있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국민의힘은 진짜 국민의힘이 아니라 영남의 힘이다. 수도권 정서와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과 거리를 둘 것 △영남권 인사들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을 배제할 것 △중도확장성 있는 인물을 내세워 당을 해체하는 수준으로 재창당할 것 등을 제안했다.
김용태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은 대체로 맞았다고 생각한다. 국가 정상화의 길도 맞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추진과 운영의 방식에서 거친점이 있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보수 재건의 길은 실용의 길을 중시하고 야당과 대화를 하고, 권위주의를 버리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가 다시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뇌출혈로 쓰러진 30대 배우, 장기기증…3명 살리고 하늘로 - 머니투데이
- '정글의법칙' 10년 헌신했는데…김병만 "팽 당했다" 분노, 무슨일 - 머니투데이
- 배달거지 또 너야?…"머리카락 나왔었다, 약속 한 서비스 줘" - 머니투데이
- 사용 영상에 AV 배우 썼더니 임산부 반응 폭발…무슨 제품이길래?
- '이슬람 사원' 짓겠다던 유튜버, 성범죄 논란…"알라에 회개" - 머니투데이
- "라인 지분 팔아라" 일본에 뺏길 판…네이버 반격 경우의 수는 - 머니투데이
-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 머니투데이
- '30억 주식 부자' 전원주 "가족들, 날 돈으로만 보는 거 같아 속상" - 머니투데이
- 비비 '콘돔 퍼포먼스' 언급…"야하고 다정해야 한다" - 머니투데이
-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