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정치 실패”라던 류호정, 근황 봤더니 “낯선 광야서 ‘진보의 싹’을…”

권준영 2024. 4. 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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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고 밝혔던 류호정 개혁신당 전 의원의 놀라운 근황이 공개됐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류호정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공동대표를 맡아 활동 중인 정치유니온 '세 번째 권력'의 '제3지대 연합정치 및 제22대 총선 평가와 입장'"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류 전 의원은 "제가 '세번째권력'과 '새로운선택'에서 제시했던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며 총선 후보 등록 포기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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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가능성 펼쳐낼 능력도, 자유주의에 기초한 연합 이뤄내겠다는 결기도 부족했다” 자성
“무모한 모험을 용기 있는 도전이라고 포장하지 않을 것”
“우리 스스로 책임질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곳에서부터 노력해 나갈 것” 향후 포부 밝혀
지난해 열린 '퀴어축제'에서 복근을 선보였던 류호정 개혁신당 전 의원의 모습. <디지털타임스 DB>
류호정 개혁신당 전 의원. <디지털타임스 DB>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고 밝혔던 류호정 개혁신당 전 의원의 놀라운 근황이 공개됐다.

정의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으로 21대 국회에 첫발을 내딘 류호정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당내 청년 의견그룹인 '세번째권력', 금태섭 전 국회의원과 손을 잡고 '새로운선택' 창당을 선언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정의당 탈당 절차를 밟으면서 의원직을 내려놨고, 2월 개혁신당에 합류했지만 중도 하차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류호정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공동대표를 맡아 활동 중인 정치유니온 '세 번째 권력'의 '제3지대 연합정치 및 제22대 총선 평가와 입장'"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류 전 의원은 "'세 번째 권력'은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정치그룹으로써 제3지대의 가능성을 펼쳐낼 능력도, 자유주의에 기초한 연합을 이뤄내겠다는 결기도 부족했다"고 자성했다.

이어 "그러나 '세 번째 권력'이 창립하면서 주장했던 문제의식 두 가지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진보정치는 새로운 시대에 맞게 진화해야 한다는 것, 다원주의적 정치로 극단적인 사회적, 정치적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구체적인 향후 방향과 활동에 대해서 '세 번째 권력' 회원들과 함께 논의하고 결정해 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끝으로 류 전 의원은 "무모한 모험을 용기 있는 도전이라고 포장하지 않겠다"며 "지금 '세 번째 권력'이 할 수 있는 것은 낯선 광야에서 변화된 진보의 싹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 책임질 수 있고 또 실천할 수 있는 곳에서부터 노력해 가겠다"고 각오을 다졌다.

앞서 지난달 22일 류 전 의원은 "제가 '세번째권력'과 '새로운선택'에서 제시했던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며 총선 후보 등록 포기를 선언했다.

류 전 의원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까지 하고 싶었던 정치가 있었다"며 "책임도 미래도 없는 양당의 적대적 공생과 극단적 진영정치를 끝내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의 본령을 무기로 하는 정당이 만들어져 주권자인 시민이 다시 정치를 기대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제3지대의) 화학적 결합은 없었고 저와 세번째권력은 어떤 역할도 부여받지 못했다"며 "당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는 류호정의 말, 글, 외모에 대한 컨설팅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이해해보려 노력했던 건 이준석과 류호정의 대화가 두려울 정도로 깊어진 젠더 갈등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 덕분이었다"면서 "그렇지만 역시 그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류 전 의원은 "시민 여러분께 보여드릴 저의 정치가 없어진 지금 본선에 출마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어색하고 어정쩡하게 남은 선거기간 가면을 쓰는 대신 정직한 인정과 사죄를 선택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저의 실패는 이곳에 낱낱이 기록하지만, 개혁신당의 도전은 아직 평가의 기회가 남았다"며 "이준석 대표와 금태섭 최고위원을 비롯해 어려운 길을 끝까지 가겠노라 결단한 모든 출마자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글을 끝맺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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