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I만 생각하는 ‘두 남자’ 미국에서 만난다…LG·MS 협업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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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 동맹을 추진한다.
AI 기기를 수억대 갖춘 LG전자가 메타(옛 페이스북)에 이어 글로벌 빅테크와 AI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나선 것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전 세계에 수억대에 달하는 가전,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갖추고 있다"며 "LG전자 제품에 생성형 AI를 탑재하고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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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CEO, MS 서밋 참석
기업설명회선 글로벌 기관투자사 면담
1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가 다음달 14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 CEO 서밋에 참석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만날 예정이다. 조 CEO와 나델라 CEO는 이번에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에선 LG전자 가전에 생성형 AI를 탑재하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전 세계에 수억대에 달하는 가전,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갖추고 있다”며 “LG전자 제품에 생성형 AI를 탑재하고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놓고서도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TV와 생활가전뿐 아니라 공조·전장·로봇 등 부문에서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MS와 AI 협력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하반기에 자사의 엑사원(EXAONE)을 접목한 ‘산업용 자율 AI 에이전트’를 주요 계열사 생산설비에 도입할 계획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제품과 데이터가 마이크로소프트 기술력과 만난다면 AI를 비롯한 미래 사업에서 양사가 앞서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이 LG전자에 잇달아 손을 내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LG트윈타워에서 조 CEO를 만나 AI 협업을 논의했다. 당시에는 LG전자 가전에 메타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라마를 탑재하는 방안이 테이블에 올랐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조 CEO는 “빅테크가 먼저 LG전자를 찾아온다”며 “AI를 공급하겠다는 빅테크가 협력하려는 기업은 당연히 모수(母數)가 많은 업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확장하면 생성형 AI를 활용한 고객경험 혁신과 사업모델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LG전자는 가전 기업을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이미 글로벌 기관투자사에선 △모빌리티 △로보틱스 △메타버스 △확장현실(XR) 등 LG전자 신사업에 관심을 비춘 것으로 전해진다.
김소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성장이 가시화되면 LG전자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호평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성장축이 하드웨어를 활용한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과 전장·공조 등 기업간거래(B2B)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AI 인재 확보에도 나선다. 조 CEO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LG전자 테크 콘퍼런스에 나서는 것도 처음이다. 사업본부장들과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콘퍼런스에 나서면서 AI 인재 발굴·육성에 총력을 기울인다. LG전자는 유럽·일본에서도 AI 인재를 채용하고, 내부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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