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혁신기업] ESG·AI·영상보안 흐름타고… `디지털 렌탈 플랫폼` 변신 발맞춤

김영욱 2024. 4. 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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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종합 렌탈 기업 '한국렌탈'
비대면화에 제조 로봇·서비스 로봇 등 매장 솔루션 연계
디지캡 인수… 메타버스 확산 속 영상보안 경쟁력 높이고
렌탈업계 최초 K-택소노미 금융가이드 시스템 내장까지
범진규 한국렌탈 대표
2023년 6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호텔쇼에서 한국렌탈이 다양한 렌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렌탈 제공
한국렌탈 직원들이 서비스 개선방향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다. 한국렌탈 제공
한국렌탈은 ESG 경영을 활발하게 펼치면서 자체 ESG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각 본부별로 ESG 활동을 주도하는 '예스 굿 멘(YES GOOD MEN)' 임명식을 가진 후 관계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렌탈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증한 IT기기 수요에 이어 AI(인공지능)가 촉발시킨 로봇까지.

B2B(기업간거래) 렌탈 기업 한국렌탈이 IT 사무기기, 건설장비 등 기존 렌탈사업에서 확장해 AI·로봇·영상보안 등 디지털 렌탈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에 나섰다.

한국렌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818억원, 영업이익 272억원, 당기순이익 16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 비해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 당기순이익은 47% 증가한 결과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2020년 3월 IT 보안 전문 기업 드림시큐리티에 인수된 후 내부 구조와 사업전략의 발 빠른 재편이 있었다.

◇비대면화 흐름 속에 선택과 집중으로 승부

한국렌탈은 국내 최초의 종합 렌탈 기업으로 전통적인 하드웨어 렌탈에 강점이 있다. 이 회사는 보안인증 전문 기업 드림시큐리티가 인수할 2019년까지 10여년 동안 성장 정체를 겪었다. 2010년 매출액 1220억에서 2019년 매출액 1213억으로 변화가 없었고 영업이익도 40억~100억원 선에 머물렀다.

2019년 이후, 한국렌탈은 사무기기, 건설장비, 계측기기 등 기존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을 고르게 성장시켰다. 그 중에서도 특히 IT 사무기기와 건설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와 더불어 로봇, 카메라 등의 신사업이 빠르게 성장했다. 드림시큐리티는 인수 후 양사간 인력 교류를 통해 서비스 결합에 박차를 가했다. 또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내 잠재 수요를 발굴해 매출로 전환시켰다.

팬데믹 상황에서 대부분의 기업이 건설과 해외시장을 축소하는 반면, 한국렌탈은 해외 사업 규모를 그대로 유지했다. 안전을 더욱 중요시할 것으로 판단하고 건설장비 렌탈 부분의 자산을 더 늘리고 안전솔루션본부로 내부 개편을 하면서 안전 관련 렌탈의 늘어날 수요를 대비했다.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팬데믹 이후 더욱 상승했고 이후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건설장비를 포함해 안전 장비 솔루션의 수요가 커졌다. 한국렌탈 안전솔루션본부의 실적은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사업에서도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네옴프로젝트의 시공업체 네스마&파트너스에 다량의 건설장비를 렌탈해줬고, 이를 통해 2023년 사우디법인의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10배 성장시켰다.

팬데믹으로 비대면 업무가 늘면서 IT 기기 수요 증가도 예상했다. 수요 증가에 맞춰 공급이 곧바로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해당 렌탈 시장의 성장은 당연했고, 한국렌탈은 이에 발맞춰 적극적인 마케팅을 했다. 그 결과 관련 매출을 300%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IT 사무기기 부문은 한국렌탈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비대면화·AI로 각광 받는 로봇 시장도 선점

한국렌탈은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로 많은 개인·기업들의 로봇 및 스마트 비대면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최초로 제조 로봇을 렌탈해 왔을 뿐만 아니라 렌탈 업계 최초로 서비스 로봇을 렌탈했다. 로봇 렌탈을 포함해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 등을 포함한 스마트 매장 솔루션을 연계했다. 한발 더 나아가, 토털 솔루션으로 로봇 관제 플랫폼까지 기업·개인사업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한국렌탈은 로봇이 AI와의 결합을 통해 단순 기능성이 아닌 콘텐츠 생성을 통한 고객서비스 향상의 중요한 키 포인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SG 경영으로 시야 넓히다

한국렌탈은 기후변화에 주목하면서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이라는 방향에 주목했다. 렌탈산업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도 이용하게 해줘, 가장 오래된 순환경제의 한 축이다. 이 회사는 고객사들이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E-순환거버넌스와 제휴를 맺고 기업들이 폐기해야 하는 전자·사무기기 등을 친환경적으로 회수·재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렌탈업계 최초로 K-택소노미 금융가이드 시스템을 내장해 ESG 금융 합부 판정이 가능하다. 환경부가 마련한 택소노미 체계를 금감원이 재해석한 'K-택소노미 적용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향후 기업들을 위한 ESG 적합 컨설팅 솔루션 서비스를 내놓고 하드웨어 렌탈을 포함한 종합 ESG 지원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바탕을 갖췄다.

◇렌탈도 디지털 전환…미래형 렌탈 플랫폼으로 도약 꾀한다

챗GPT로 촉발된 AI에 대한 관심이 로봇과 결합하면서 그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동안 관심도가 낮아졌던 메타버스도 다시 주목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렌탈은 IT 보안 기업인 모회사 드림시큐리티와의 시너지를 통해 렌탈업계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장 빠르게 이루어 내고 싶어 한다.

그 일환으로 최근 영상솔루션 업체 디지캡을 인수했다. 디지캡은 영상 보안 업체로, 드림시큐리티와 한국렌탈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메타버스가 확산되면 다양한 영상 콘텐츠와 벤처기업들로 인해 영상보안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영상보안 이슈를 디지캡의 영상보안 솔루션과 드림시큐리티의 IT 보안 기술력, 한국렌탈의 렌탈 노하우를 더한 서비스로 대응하면 경쟁력이 있겠다는 판단이다.

한국렌탈은 영상사업부도 신설하고 영화·드라마 촬영 카메라를 소규모 카메라 전문렌탈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 사업부는 메타버스, 디지털트윈 시대에 맞는 렌탈 아이템을 발굴하고 나아가 실물 자산이 아닌 무형 자산인 콘텐츠·IP(지식재산권) 등을 렌탈하는 신사업도 기획하고 있다.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R&D 투자에도 나선다.

드림시큐리티 IT 솔루션을 접목한 솔루션과 탄탄한 디지털 보안을 토대로 한 AI 소스 렌탈, AI 생성 딥페이크 대응 등 미래형 서비스 발굴도 추진한다.

한국렌탈 관계자는 "오랜 렌탈 노하우에 드림시큐리티의 디지털 역량을 더해 기업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다양한 렌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기술 성장과 사회 변화에 발맞춰 하드웨어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나아가 AI를 접목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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