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했더니 사원증 먹통”…테슬라 직원들, 해고 사실 몰랐다

김가연 기자 2024. 4. 18. 14: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그륀하이데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직원들은 출근할 때까지 자신들이 해고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현직 테슬라 근로자 5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직원 두 명은 “월요일 아침, 보안팀이 셔틀을 기다리고 있다가 내리는 직원들의 배지(사원증)를 스캔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경비원들이 현장에서 근로자가 배지를 차고 있는지 확인하기는 하지만, 직접 스캔을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안팀은 확인을 거쳐 해고된 근로자들을 골라내, 이들을 별도의 밴에 태워 돌려보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해고된 직원 세 명은 공장에 출근해서야 해고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들은 보안담당자로부터 “배지가 작동하지 않으면 더 이상 고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다수의 직원들이 해고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출근한 것은 해고 통지 자체가 주말 늦은 밤 이뤄졌기 때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일요일 자정 직전 직원들에게 전체 메일을 보내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알렸다.

해고 대상자들에게도 같은 날 밤 개인 이메일을 통해 통지를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이 메일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근로자들이 월요일 아침 정상적으로 출근을 했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매체는 “해고된 직원이 받은 메일에는 ‘즉시 해고 처리되며 48시간 이내로 퇴직 관련 정보가 전달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 측에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머스크는 15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인원감축 결정을 알리며 “내가 이보다 더 싫어하는 일은 없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에 여러 공장을 확장하고 급속히 성장해 오면서 특정 영역들에서 역할과 직무가 중복됐다”며 “다음 단계의 성장을 준비하면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회사의 모든 측면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