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선물한 대전 명물 빵집,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눌렀다

이가영 기자 2024. 4. 18. 13: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단일 빵집 최초 매출 1000억 돌파
영업익 315억, 파리크라상·CJ푸드빌보다 많아
지난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를 앞두고 한화 류현진이 경기장을 찾아 다저스 로버츠 감독과 인사했다.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이 선물한 성심당 빵을 맛있게 먹고 있다. /스포츠조선

대전의 명물로 유명한 ‘성심당’이 작년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대형 빵집 프랜차이즈보다 더 많은 이익을 거두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심당’을 운영하는 로쏘 주식회사의 2023년 매출은 1243억원이었다. 전년(817억원) 대비 52.1%나 증가했다. 대형 프랜차이즈를 제외하고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은 건 성심당이 최초다.

영업이익 역시 급성장했다. 2022년 154억원에서 작년 315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이는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원),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214억원)의 작년 영업이익보다 높은 수준이다.

2006년 성심당 50주년 행사 모습. 임영진·김미진 부부(사진 가운데)와 직원들이 케이크를 나누며 화재를 딛고 일어선 성심당의 50년을 자축했다. /조선DB

성심당의 대표 메뉴로 꼽히는 튀김소보로는 1개에 1700원, 6개 세트는 1만원에 판매된다. 명란바게트는 3800원, 딸기로 가득 찬 케이크 ‘딸기 시루’는 4만3000원이다. 일반 베이커리보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질의 빵을 먹을 수 있는 가성비 맛집으로 입소문을 탔다.

전국에 이름이 알려졌지만, 성심당은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1956년부터 오직 대전에만 지점을 냈다. 이로 인해 대전을 찾는 관광객이 꼭 들려야 하는 곳이 됐다. 즐길 거리가 마땅치 않아 ‘노잼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대전 시민들에게는 외부인에게 자랑스럽게 추천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면서 ‘대전의 자부심’으로 자리잡았다. 대전의 또 다른 이름이 ‘성심광역시’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성심당 시즌 케이크 '딸기시루'(왼쪽)와 작년 12월 23일 성심당 케이크를 사기 위해 늘어선 대기 줄. /엑스

작년 크리스마스를 앞둔 주말에는 성심당 케이크를 사려는 이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어 7~8시간 기다려야 하는 대기 줄이 늘어서 화제가 됐다. 지난달 대전 한화이글스의 류현진 선수는 옛 스승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에게 성심당 빵을 선물했다. 로버츠 감독은 그 자리에서 튀김소보로를 맛본 후 “와우”라는 감탄사를 내뱉은 뒤 엄지를 치켜들었다.

전문가는 지역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살린 빵집이라는 특색이 성심당을 젊은 세대들도 찾는 관광지로 만들었다고 봤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022 유통산업포럼’에서 골목 상권을 살린 대표적인 로컬 브랜드로 성심당을 꼽았다. 모 교수는 “성심당은 지역 자부심을 활용한 기업”이라며 “팬덤으로는 성심당을 이길 기업이 없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