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선물한 대전 명물 빵집,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눌렀다
영업익 315억, 파리크라상·CJ푸드빌보다 많아
대전의 명물로 유명한 ‘성심당’이 작년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대형 빵집 프랜차이즈보다 더 많은 이익을 거두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심당’을 운영하는 로쏘 주식회사의 2023년 매출은 1243억원이었다. 전년(817억원) 대비 52.1%나 증가했다. 대형 프랜차이즈를 제외하고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은 건 성심당이 최초다.
영업이익 역시 급성장했다. 2022년 154억원에서 작년 315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이는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원),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214억원)의 작년 영업이익보다 높은 수준이다.
성심당의 대표 메뉴로 꼽히는 튀김소보로는 1개에 1700원, 6개 세트는 1만원에 판매된다. 명란바게트는 3800원, 딸기로 가득 찬 케이크 ‘딸기 시루’는 4만3000원이다. 일반 베이커리보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질의 빵을 먹을 수 있는 가성비 맛집으로 입소문을 탔다.
전국에 이름이 알려졌지만, 성심당은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1956년부터 오직 대전에만 지점을 냈다. 이로 인해 대전을 찾는 관광객이 꼭 들려야 하는 곳이 됐다. 즐길 거리가 마땅치 않아 ‘노잼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대전 시민들에게는 외부인에게 자랑스럽게 추천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면서 ‘대전의 자부심’으로 자리잡았다. 대전의 또 다른 이름이 ‘성심광역시’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작년 크리스마스를 앞둔 주말에는 성심당 케이크를 사려는 이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어 7~8시간 기다려야 하는 대기 줄이 늘어서 화제가 됐다. 지난달 대전 한화이글스의 류현진 선수는 옛 스승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에게 성심당 빵을 선물했다. 로버츠 감독은 그 자리에서 튀김소보로를 맛본 후 “와우”라는 감탄사를 내뱉은 뒤 엄지를 치켜들었다.
전문가는 지역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살린 빵집이라는 특색이 성심당을 젊은 세대들도 찾는 관광지로 만들었다고 봤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022 유통산업포럼’에서 골목 상권을 살린 대표적인 로컬 브랜드로 성심당을 꼽았다. 모 교수는 “성심당은 지역 자부심을 활용한 기업”이라며 “팬덤으로는 성심당을 이길 기업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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