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되는 ‘진실공방’…이화영 ‘회유·압박’ 3곳 지목 vs 檢 “술자리 주장 날짜마다 오후 5시 전후 떠나”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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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대북 송금 사건'의 피고인으로 '검찰청 술자리 회유' 의혹을 제기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회유당한 장소로 검사 휴게실을 추가 지목하면서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 전 부지사 측 김광민 변호사는 18일 언론에 밝힌 10쪽 분량 입장문에서 "김성태(전 쌍방울그룹 회장) 등을 통한 회유와 압박은 주로 (수원지검의) 3곳에서 이뤄졌다"며 "1313호실(검사실) 앞 창고, 1313호실과 각각 연결되는 진술녹화실, 검사 개인 휴게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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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민 변호사 10쪽 재반박 입장문…“지목 날짜에 음주 가능성”
檢 “교도관 38명, 쌍방울 관계자 등 확인…술·음식 반입 없어”
“술자리 추정 6월28일, 7월3, 5일 저녁 식사 하지 않고 떠나”
민주당, “수원지검이 수사 대상”…지검·구치소·대검 항의 방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의 피고인으로 ‘검찰청 술자리 회유’ 의혹을 제기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회유당한 장소로 검사 휴게실을 추가 지목하면서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술을 마시거나 회유·압박당한 장소라며 청사 내 3곳을 거론했고, 안주로 먹은 요리를 사 왔다는 식당 이름까지 댔다. 반면 검찰은 이런 주장에 대해 “재판에 부당한 영향을 주려 한다”며 세 차례나 입장문을 내 반박했다. 당시 계호 교도관의 출정일지에는 이 전 부지사 측이 술자리가 있던 것으로 지목한 날짜마다 이 전 부지사가 저녁 식사 시간 이전에 검사실을 떠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지난해 12월 공개한 옥중노트에도 김성태 등과 연어요리, 육회비빔밥을 먹은 장소를 창고라고 적었다. 소주를 하얀 종이컵에 따라 나눠 마셨고 굉장한 성찬이었다고 했다. 그러다 최근 변호인 등을 통해 술을 마셨다는 장소를 창고방이 아닌 진술녹화실이라고 수정했다.
검사 개인 휴게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처음 언급됐다. 김 변호사는 “창고에는 교도관이 들어와 감독했지만 진술녹화실과 검사 휴게실에는 교도관이 들어오지 못했다. 검사가 휴게실에 이화영과 김성태 등만 남겨 놓고 회유·압박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허가된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한 청사 지하 1층으로 술 반입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술자리에 김성태 외에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수사 검사와 수사관 1∼2명, 쌍방울 관계자 등이 동석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같은 주장은 첫 진술과 비교해 장소와 참석자 숫자가 달라졌다. 또 이 전 부지사 측이 술자리가 있었다고 지목한 지난해 6월28일과 7월3일, 5일에는 이 전 부지사가 저녁 식사를 하지 않고 오후 5시 전후로 구치감이나 구치소로 이동한 것으로 출정일지에 기록돼 있다.
이에 김 변호사는 “술을 마신 날짜를 확실하게 특정한 것은 아니었기에 피고인을 (다시) 접견한 뒤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술자리 진술 조작 회유’ 주장과 관련, 수원지검을 항의 방문하고 대검찰청이 즉각 감찰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김지호 부위원장과 김승원 당 법률위원장, 정성호·김민석 의원 등은 수원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검이 정상적인 조직이라면 야당 대표를 상대로 한 진술 조작 모의 의혹을 그냥 유야무야 덮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대책위는 “대검은 왜 공식적인 감찰을 아직도 하지 않는가”라며 “검찰이 스스로진실을 밝히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면 국정조사, 특검까지 추진해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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