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이 도박 서버 직접 만들고 운영까지… 이용자도 대부분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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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박 서버를 개설해 운영하던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10대들이 직접 도박 서버를 만들고 관리했을 뿐 아니라 이용자도 대부분 중고등학생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중학생인 B군과 고등학생인 C군은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SNS에 도박 서버를 만든 뒤 또래 집단에 소개하거나 초대 링크, 배너 광고 등을 통해 도박 게임에 참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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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박 서버를 개설해 운영하던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10대들이 직접 도박 서버를 만들고 관리했을 뿐 아니라 이용자도 대부분 중고등학생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심지어 도박 참여자 중엔 초등학생도 있었다.
18일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도박장소 개설,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성인 총책 20대 A씨를 구속했다. 또 서버를 만들거나 관리한 청소년 총책 B군과 서버 관리자 C군 등 16명과 도박 이용자 청소년 9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학생인 B군과 고등학생인 C군은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SNS에 도박 서버를 만든 뒤 또래 집단에 소개하거나 초대 링크, 배너 광고 등을 통해 도박 게임에 참여시켰다. 이런 수법으로 이용자 1,578명으로부터 2억1,3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두 사람은 인터넷 게임 커뮤니티 회원으로 알게 됐으며 게임과 데이터 복구 등에 관심이 많고 컴퓨터 실력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게임머니를 충전, 환전하는 직원도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대학생으로 뽑았다. 청소년 직원들에겐 일당 또는 주급 형식으로 5만~30만 원을 줬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돈을 송금 받는 은행 계좌 역시 중·고등학생 5명에게 하나당 10만∼20만 원에 사들였다. 구속된 성인 총책 A씨는 애초 도박 이용자였다가 직원 모집 공지글을 보고 지원해 운영자가 됐다.
입건된 도박 이용자 96명 중 74명이 중학생이었고, 초등학생 1명, 여중생 2명도 있었다. 한 사람이 베팅한 최다 금액은 218만 원, 한 고등학생은 4개월 동안 325차례 나 돈을 입금하기도 했다.
도박 서버를 폐쇄한 경찰은 범죄 수익 2,100만 원을 환수하는 한편 청소년 도박 이용자 중 중독 증세를 보이는 96명을 선도프로그램에 연계했다. 또 도박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웹 호스팅 서비스 가입 때 보호자 인증이 가능하도록 해당 기관에 제도개선을 요청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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