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감 고속 승진자 1000명 확대”…경찰, 인사 적체 해소 기대

8년 이상 경위로 근무하면 경감으로 근속 승진하는 인원이 1000여명 늘어난다. 경위 아래 직급에 몰려 있는 인사 적체가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 기동순찰대는 총 388명으로 이뤄진 4개 순찰대가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나눠 활동하면서 주택가 절도 예방과 방범 진단, 심야 유흥가 밀집 지역 위력 순찰 등 취약지 위주로 범죄예방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근속 승진 제도를 개정하는 내용을 담은 ‘경찰공무원 승진임용 규정 일부 개정령안’ 통과시켰다.

근속 승진은 원래 경위로 8년 이상 재직한 경찰 40% 내에서 1년에 두 번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승진 규모가 50%로 늘어나고 횟수 제한도 폐지된다. 제도가 시행되는 첫해에는 경위에서 경감으로 근속 승진하는 경찰이 1000여명 더 나올 예정이다.

최근 지방직 7급 공무원을 6급으로 근속 승진하는 비율을 10% 확대하고, 승진심사 횟수 제한을 폐지하면서 경찰 승진제도 개선도 이뤄졌다.

근속 승진이란 특정 계급에서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한 경찰관의 계급을 한 단계 자동으로 승진시키는 제도다. 순경에서 경장으로는 4년, 경장에서 경사로는 5년, 경사에서 경위로는 6년 6개월, 경위에서 경감으로는 8년 이상이 지나면 승진 대상이 된다.

앞서 경찰 내부에서는 근속 승진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비난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위까지는 모두가 근속 승진할 수 있지만, 경위에서 경감으로 승진할 때는 대상자의 40%만 승진할 수 있도록 제한돼서다. 이 때문에 순경 출신 경찰은 경감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경위에서 퇴직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지난해 7월 기준 경찰관 13만 1046명 중 경위 이하의 비율은 무려 88%에 달했다.

경찰 내부에선 이번 근속 승진 제도 개선으로 인사 적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경찰은 대통령령 입법 절차가 마무리되고 이르면 올해 승진 심사 때부터 이번 개정안을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부의 공무원 사기진작 대책에 따른 것”이라며 “경찰이 다른 기관보다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처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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