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무대 유소연 "선수 생활 돌아보면 감사함 뿐...즐기지 못한 점 아쉬워"

이태권 기자 2024. 4. 18.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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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를 떠나는 유소연(34)이 선수 생활을 돌아봤을 때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은 '감사'였다.

유소연은 은퇴 결정과 관련해 "2023년이 선수 생활로서 마지막 해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지난 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선수 생활을 어떻게 마무리 할 지 오래도록 생각 했다"고 운을 떼며 "돌이켜 봤을 때 선수 생활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감사함이었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직접 작별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지막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이 대회에서 은퇴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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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론 챔피언십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소연. 사진┃LPGA 제공 인터뷰 영상 캡처

STN뉴스] 이태권 기자 = 필드를 떠나는 유소연(33)이 선수 생활을 돌아봤을 때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은 '감사'였다.

유소연은 1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 칼튼 우즈(파72·6824야드)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리는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790만 달러)에 출전한다.

유소연의 은퇴전 무대다. 유소연은 최근 선수 생활 은퇴를 밝히며 이번 대회를 선수 생활 마지막 대회로 예고한 바 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유소연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은퇴 소감을 전했다.

유소연은 은퇴 결정과 관련해 "2023년이 선수 생활로서 마지막 해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지난 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선수 생활을 어떻게 마무리 할 지 오래도록 생각 했다"고 운을 떼며 "돌이켜 봤을 때 선수 생활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감사함이었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직접 작별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지막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이 대회에서 은퇴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소연은 "여행을 좋아하지만 20년 넘게 투어 생활을 하면서 이동 간에 지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쟁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닌 점도 대회를 치를 수록 나를 피곤하게 했다. 이제는 내 인생에서 나를 최우선으로 삼고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삶을 살 때가 됐다는 것을 느꼈다"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은퇴가 실감나자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살짝 붉힌 유소연은 "선수 생활 매순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하지는 않지만 투어 생활을 즐기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털어놓았다.

유소연은 "우승을 하고도 또 다른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몰두했고 세계 1위가 되고 나서도 정상 자리를 어떻게 지킬 까만 궁리했다"고 설명하며 "어느 순간 돌아보니 꽤 괜찮은 커리어를 쌓았더라. 진작에 스스로를 격려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이듬 해 LPGA투어에 데뷔한 유소연은 이후 12년동안 미국에서 활약하면서 5승을 추가했다. 특히 메이저 대회인 이 대회의 전신인 아나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을 거둔 2017년에는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소연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TV에서만 보던 선수들이 옆에 있어서 매 순간 행복했고 우승까지 해서 잊을 수가 없다. 선수 생활 최대의 업적은 세계 1위에 오른 것이다.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LPGA투어에서 6승을 올린 것도 감사하다"고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현지에서는 유소연을 '한국 선수 알리미'로 기억했다. 영어가 유창한 유소연이 한국 선수들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던 것. 이에 대해 유소연은 "LPGA투어에서 처음 뛸 때 영어로 인터뷰 하기가 두려워 1,2라운드에는 다른 사람이 선두로 나섰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밝히며 "한국 선수들은 목소리가 크면 안 된다는 소리를 듣고 자라서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래서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는데 박세리, 박지은, 한희원 등 선배들이 터를 닦은 LPGA투어 무대가 한국 선수들이 뛰기에 더 좋은 환경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국 선수들의 목소리를 내려고 했다"고 답했다.

유소연은 인생 2막으로 골프장 설계와 골프에 이바지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소연은 "정말 부끄럽지만 2013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골프의 성지라고 불리는 세인트 앤드류 골프장에서 열렸는데 골프 코스에 대해 몰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이후에 마이클 클레이튼이라는 호주 코스 설계자에게 골프의 역사, 코스 설계에 대해 설명을 듣고 나서 골프를 더 사랑하게 됐다"며 기회가 되면 골프 설계를 직접할 뜻을 드러냈다.

이어 "은퇴 후 주니어 선수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는 미셸 위(미국), 캐리 웹(호주) 등에게 조언을 구해서 골프를 발전시키는 일도 하고 싶다"고 전한 유소연은 어린 선수들에게 "어린 나이에 골프와 삶의 균형을 찾으려고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이때는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그 이후에는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실패하더라도 스스로에게 너그러웠으면 좋겠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유소연은 오는 18일 오후 10시 10분부터 고진영(29·솔레어),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셰브론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agonii@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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