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부터 멀어지는 달… 개기일식 언젠가 사라진다
달이 지구서 충분히 떨어지면
달의 지름이 태양보다 작아져
지구와 태양 사이 달이 놓여도
태양을 완전히 가릴 수 없게 돼
지난 8일 멕시코·미국·캐나다에 걸쳐 달이 해를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皆旣日蝕)이 미 대륙에서 7년 만, 뉴욕에선 99년 만에 일어났다. 개기일식이 지나가는 지역 거주민이 3200만명, 소비 진작 등 경제 효과가 약 2조원으로 추산됐을 정도로 주목받았는데, 과학계에서는 ‘이 독특한 현상이 언제 끝날지’ 또한 큰 관심사다.
개기일식은 태양과 달, 지구 사이의 거리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야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달은 약 40억년 전 형성된 이래 지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일정 거리 이상으로 떨어지게 되면 지구에서 보이는 달의 지름이 태양의 지름보다 작아져 지구와 태양 사이에 달이 놓여도 태양을 완전히 가릴 수 없게 된다. 과학자들이 수백만 년, 또는 수십억 년 후에는 개기일식을 볼 수 없게 된다고 말하는 이유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행성 과학자 노아 페트로는 지난 9일 뉴욕타임스에 “금환일식(일식 때 태양의 가장자리 부분이 금가락지 모양으로 보이는 일식)만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과학계에서는 인류가 ‘마지막 개기일식’을 보는 날이 언제가 될지 계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연구자들은 1970년대 초 달이 지구에서 매년 1.5인치(약 3.8 cm)씩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매년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 영국 뱅거대학교의 마티아스 그린 교수는 “달이 멀어지는 속도는 지구의 하루 길이, 바다의 깊이, 대륙의 배열 등 수많은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며 “달이 지금과 같은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할 순 없다”고 했다. 대다수 연구자는 달이 지구에서 멀어지는 속도가 예전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NASA의 행성학자 로버트 타일러 박사 연구팀은 달이 향후 수십억년 동안 연평균 약 0.3인치씩 멀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 계산을 적용하면 적어도 30억년 동안은 인류가 개기일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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