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건립 보다 중요한 청소년 정책은
어른 시점 벗어나 당사자 만나야
5. 청소년
■ 조재린 2023년 춘천시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장(17·강원고 3년)= “지난 총선에서 강원지역 후보들의 선거 공약 중에는 산책길 조성에서부터 GTX 연장 등 많은 공약이 있었다. 하지만 ‘청소년’을 위한 공약은 보이지 않았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학교를 신설하겠다’라는 공약이 다수 등장한다. 집 근처에 학교가 생기면 청소년 입장에서는 반길 일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과연 ‘청소년’을 위한 공약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지극히 어른의 시점으로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금 강원 청소년들은 아파트 앞 학교 건립만큼 중요하지만 어떤 후보도 제안하지 않은 정책을 필요로 한다. 가령 맞벌이 가정의 청소년은 만원 버스를 타고 빙빙 도는 노선으로 30분을 들여 등교하지만, 바래다주실 수 있는 부모를 둔 옆집 친구는 10분 만에 등교하는 현실에 의문을 갖는다. 학원가 근처 서점이 갑자기 문 닫아 불편을 겪은 경험이 있고, 지역 스터디 카페는 항상 부족하다. 친구와 주말에 만날 장소도 거의 없는 청소년의 삶을 변화시킬 작지만 소중한 정책이 필요하다. 최근 ‘청년’이라는 키워드로 중앙부터 지역 정치권까지 다양한 정책을 내세운다. 실현된다면, 미래의 ‘청년’인 청소년에게도 정주여건과 지역 일자리 마련 등 긍정적일 것이다. 하지만 나와 친구, 후배의 앞날을 생각하는 강원의 고3, 첫 투표에 나섰던 ‘청소년’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고 표를 계속 호소할 수 있을지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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