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Knock] “집 구하기 쉽지 않네”…사기도 빌리기도 조마조마

정우진 2024. 4. 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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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보증사고 속출 주택시장 혼란
고분양가 기조 ‘내집마련’ 불확실
도내 ㎡당 분양가 400만원 선 돌파
5년 새 79.8% 상승 도민 부담 가중
전달 도내 전세보증사고 13건 기록
올해 1분기 매달 10건 이상씩 발생
잇따른 사기·보증사고에 우려 증폭
사업계획 담보 자금 지원(PF) 관련
부동산 PF 부실 ‘4월 위기설’ 팽배
PF 대출잔액↑연체율 2.7%로 급증
건설·금융권 타격 경제 악영향 걱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4월 위기설로 건설·금융권은 물론 강원도민들의 불안도 커져가고 있다. 강원지역 기반 산업인 건설업이 무너지면 지역 경제 불황과 함께 고용 시장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전히 고분양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도민들의 ‘내집마련’의 불확실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매매 대신 전세에 눈을 돌리더라도 전세사기와 전세보증 사고로 잇따라 집을 사기도, 빌리기도 확신을 가지기 어려운 현실이다.

■ 최근 5년간 강원지역 민간아파트 ㎡당 분양가격 80% 상승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443만7000원으로 전년 동월(392만1000원)대비 51만5000원(13.2%) 상승하며 400만원 선을 넘어섰다.

강원지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2020년 3월(246만8000원) 200만원대에서 2022년 동월 313만8000원으로 300만원대를 넘어섰고 지난달 4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5년 전과 비교하면 196만9000원(79.8%)이나 올라 도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지난 1월 분양을 진행한 춘천 ‘쌍용더플래티넘스카이’는 3.3㎡당(84형 기준·확장비 제외) 1690만원으로 춘천 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저층이더라도 5억원 중후반대였으며 고층은 6억원 초반대, 펜트하우스는 15억원을 넘어섰다. 84㎡F형은 1순위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일반공급 1순위 청약 187가구(특별공급제외) 모집에 1140명이 몰리며 평균 6.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치솟는 분양가에 강원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강문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시지회장은 “춘천의 경우 고분양가에도 청약 경쟁률은 선방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고분양가로 인해 본계약률이 따라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고 앞으로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부동산PF ‘4월 위기설’ 현실화되나

총선이 끝나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건설과 함께 금융도 위기가 본격화될 것이란 일명 ‘4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권 합계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3000억원 늘었다. 또 PF 대출 연체율도 1.19%에서 2.7%로 크게 올랐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8일부터 2주간 시중은행, 제2금융권 등과 면담을 가지는 등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PF 정상화와 사업성 평가 기준 등을 발표할 예정으로 장래성이 있는 사업장은 활성화하고 사업성이 없으면 정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늘어난 대출 잔액으로 인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건설·부동산·금융 등 업계에 퍼져 있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 전세 보증사고 규모 늘며 전세도 불안

높은 분양가에 전세를 선택하려고 해도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바로 돌려주지 않을 수 있어 고심이 커져간다.

한국부동산원 임대차 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보증사고는 13건(31억7000만원)이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원주 6건, 춘천 3건, 속초 2건, 고성과 동해 각각 1건씩이다. 지난 1월(11건), 2월(12건)에 이어 올해 1분기에 매달 10건 이상씩 보증사고가 발생했다.

강원뿐만 아니라 올해 1분기 전국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사고액은 1조435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7973억원)보다 6381억원(80%)이나 늘었다. 특히 지난해 보증사고액은 4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HUG가 대위변제 후 보증 사고가 발생한 주택을 매각하거나 경매로 회수하는데 기존 가격을 받는 것은 불가능해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에 올랐으나 85.1%에 그쳤다. 강원지역도 87.8%로 전국 평균을 상회했으나 전월대비 0.6%p 하락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매물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낙찰률은 매월 30%대의 낮은 수준이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평균 응찰자 수와 낙찰가율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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